하루에 세 끼 안 먹고 간헐적 단식…어떤 변화들이 몸에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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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라는 말이 있다. 한국인들은 상대방에게 안부 인사로 식사 여부를 물을 정도로 밥을 먹는 걸 중요하게 여긴다. 이런 문화 때문에 하루에 세 끼는 먹어야 건강해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식사 습관은 오히려 화가 될 수 있다. 이에 최근 사람들 사이에서는 다이어트뿐 아니라 건강을 위해 간헐적 단식이 유행하고 있다. 간헐적 단식의 효능은 무엇일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Natalia Klenova-shutterstock.com

간헐적 단식이란 매일 일정한 시간대에 자유롭게 식사하고 그 외 시간에는 단식하는 식사 방법을 뜻한다.

대사질환 예방

미국 베일러 의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간헐적 단식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같은 대사질환을 예방한다. 연구팀이 건강한 성인(21~26세) 14명을 30일 동안 새벽부터 해질 녁까지 15시간 이상 단식하게 한 결과, 이들의 혈액에서 프로포미오신 1, 3, 4 유전자 단백질 수치가 모두 증가했다. 이 단백질은 인슐린이 잘 작동하도록 민감성을 높여 혈당이 체내에서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혈당 항상성을 유지한다.

혈압조절

간헐적 단식은 혈압 조절에 도움을 준다. 미국 버밍엄 앨라배마대 연구팀은 25~75세 비만 환자 9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간헐적 단식을 하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지정했다. 간헐적 단식을 하는 그룹은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식사를 했고 다른 그룹은 12시간 이상 자유롭게 식사했다. 그 결과, 실험 참가 14주 후 간헐적 단식 그룹에 속한 사람들이 다른 그룹 사람들보다 체중 2.3kg을 더 감량했다. 또 체지방은 1.4kg, 확장기 혈압은 4mmHg 더 감소했다. 분노 행동, 우울증 등 기분장애가 개선되는 효과도 나타났다.

다낭성난소증후군 개선

간헐적 단식은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다낭성난소증후군 증상을 개선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연구팀이 동물에게 4주간 간헐적 단식을 하게 한 결과, ▲체중 증가 ▲다낭성 난소 증가 ▲남성 호르몬 증가 ▲황체형성호르몬 분비 과활성화 ▲내장지방 증가와 염증 ▲난소 및 시상하부의 여러 생식내분비기능과 관계있는 바이오마커들이 호전돼 정상 수치로 돌아왔다. 이 증상들은 다낭성난소증후군에서 흔히 나타난다.

감염 예방

간헐적 단식을 하면 감염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대 의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틀간 굶은 쥐가 정상적으로 사료를 섭취한 쥐에 비해 균 감염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연구팀은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살모넬라 박테리아를 투여했다. 한 그룹은 이틀간 굶었으며 다른 그룹은 정상적으로 식사했다.

그 결과 이틀간 굶은 생쥐는 감염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정상적으로 먹이를 먹은 생쥐는 장 조직 손상이나 염증 등 감염 증상을 보였다.

이에 대해 브루스 월러스 소아과 교수는 “병원균에 감염됐을 때 식욕을 잃는 현상은 음식 섭취와 감염병의 관계를 암시한다”라며 “음식 섭취를 제한하면 장내 미생물이 남아 있는 영양분을 저장해 병원균의 활동을 방해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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