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따라서 MZ들이 꽂힌 ‘치꾸’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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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떠오르고 있는 트렌드인 ‘치꾸’를 아시나요? 일명 치아 꾸미기, 투스젬(tooth gem)이라고도 불리는데 핫한 몇몇 연예인들이 투스젬을 하기 시작하면서 유행을 끌고 있습니다. 투스젬과 같은 치아 꾸미기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어 MZ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시술이 비전문적이고 무분별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명 치아 꾸미기, 투스젬(tooth gem)

 

투스젬은 치아를 뜻하는 Tooth와 보석을 의미하는 Gem의 합성어로 치아에 붙이는 보석을 의미합니다. 꼭 보석이 아니더라도 치아 하나에 붙일만한 작고 앙증맞은 액세서리를 붙여 개성을 뽐내는 것인데, 투스젬은 힙합 분야에서 성공을 자랑하는 플렉스의 상징인 그릴즈에서 파생되었습니다.

치아도 멋부리는 시대

 

투스젬은 디자인과 모양이 제각각이라 개성을 드러내기 좋습니다. 블랙핑크 리사, 래퍼 이영지 외에도 에스파의 닝닝 등이 투스젬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데, 그릴즈보다 가볍고 시술 비용이 저렴하여 젊은 층이 하기에도 부담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에는 방송 소재로도 다뤄지며 유행에 민감한 10~20대를 중심으로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새롭게 등장한 시술은 아니야

 

사실 투스젬은 새롭게 등장한 시술은 아닙니다. 2000년대 초반에 잠깐 유행하다가 사라졌는데 최근 SNS를 타고 다시 주목받게 된 것인데요, 투스젬은 치과에서 시술하는 경우도 있지만 미용 목적인 만큼 주로 네일숍이나 타투숍 등 비의료기관에서 시술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투스젬 시술 과정

 

투스젬을 시술할 때는 먼저 보석을 붙일 치아를 고르고 표면을 깨끗하게 닦습니다. 산부식제로 치아를 부식한 후 접착제를 바르고 전용 레진으로 큐빅을 붙이는데, 이는 치과에서 교정을 위해 브래킷을 붙이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접착 과정에서 치아 손상이 유발될 수 있으며 제대로 접착하지 않으면 부착물 주변에 플라크나 치태가 끼기 쉬워 충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릴즈도 좋지 않아

 

 

그릴즈는 일종의 치아 보철물로, 맞춤 제작을 하지 않고 착용할 경우 치아 마모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금이나 틀니를 만들 때 쓰는 금속 외에 도금이 된 그릴즈를 사용하면, 도금이 벗겨지면서 치아를 변색시킬 위험도 있습니다. 또 그릴즈를 착용한 채 음식물을 섭취할 경우 그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껴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충치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치아 변색 유발 가능성 높아

 

큐빅이 떨어지고 접착제가 남아있는 경우에는 치아 변색을 유발하게 됩니다. 치아 표면에서 잘 떨어지도록 설계된 교정 브래킷과 달리 투스젬은 치아 표면에서 잘 떨어지지 않아 치아 표면의 법랑질 손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치아 표면의 법랑질에 손상이 가게 되면 실금이 가거나 시린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미 투스젬을 했다면?

 

한 번 시술한 투스젬은 짧게는 1개월 길게는 6개월 정도 유지되는데, 유지하는 동안에 치아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일반 칫솔만으로는 큐빅 주위가 잘 닦이지 않을 수 있어 치아 보철 전용 칫솔로 꼼꼼하게 치아를 닦는 것이 좋습니다. 잘못된 양치가 계속되면 충치가 생기거나 잇몸이 시릴 수 있으며 치아 액세서리를 착용한 후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치아가 시리는 등 불편하다면 검진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추후 제거 과정이 중요

 

치과에서는 교정 브래킷을 떼어낼 때 펜치처럼 생긴 특수한 리무버로 콕 집어서 떼기도 하고 잘 안 떨어지면 갈아내어 버리게 됩니다. 남아있는 접착제 찌꺼기도 깨끗하게 제거해서 표면을 매끈하게 다듬어주는 것도 필수인데요, 하지만 투스젬은 대부분 일반 미용숍에서 시술하는 만큼 이러한 전문적인 작업이 가능한지도 필수로 살펴보아야 합니다.

셀프 시술은 금지

 

색색의 보석을 편평한 치아 위에 붙이는 일은 스티커를 붙이는 것처럼 쉬워 보이지만 사실은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까다롭고 정교한 작업입니다. 투스젬을 셀프로 붙이는 영상도 온라인에 많이 있는데 전문가들은 바람직하지 않은 시술이라고 추천하지 않습니다. 독성 접착제를 섭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표면이 거친 보석 때문에 입 안에 상처가 나거나 치아에 상처가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된 시술 받으려면?

 

치과의사가 아닌 일반인에 의한 시술은 무면허 의료 행위로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큐빅 자체가 의료 기구로 허가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간 입 속에 부착했을 때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투스젬 시술을 정식으로 하는 치과도 있으니 이왕이면 치과에서 시술받는 것이 안전하겠죠? 액세서리를 많이 붙일수록 음식물이 더 많이 끼고 치아 표면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투스젬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치과에서 꼭 정기 검진을 받고, 너무 과하게 시술받지 않도록 합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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