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한 볼살과 볼록 나온 배가 쏙 들어가고 머리의 비율이 줄어들어 균형감 있는 어린이 체형을 갖는다. 변화된 체형만큼 운동 및 인지 발달이 빠르게 이뤄지는 시기로 하나와 둘의 개념을 이해하고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등 색깔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넘어지는 일도 줄어들고 이리저리 날쌔게 뛰어다녀 부모의 혼을 쏙 빼놓는 생후 28~30개월 아이의 발달 특징을 정리했다.
생후 28개월
이게 뭐야? 저건 뭐지?
# 폭풍 질문에 반응하기
점프하기, 계단 오르기, 뛰기 등 눈에 띄게 운동능력이 좋아지며 행동반경이 점점 넓어진다. 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는 시기로 이곳저곳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궁금한 것도 많아진다. 눈에 보이는 것마다 “이게 뭐야?”라며 질문 공세를 해대는데, 이는 아이가 잘 자라고 있다는 신호다. 이때 아이의 호기심에 적절히 반응해 줘야 한다.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을 했다면 “글쎄 뭘까? 함께 생각해 볼까?”하고 되물으며 아이의 대답을 끌어내보자. 아이가 올바른 대답을 하면 크게 칭찬해준다. 이 시기에는 다양한 문장을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무조건 “이게 뭐야?”라고 물을 수 있다. 아이의 질문에는 “어떻게 하는 거야?” “나도 해보고 싶어”라는 의미가 들어 있을 수 있다. 아이의 말에 “우리 같이 해볼까?”라고 질문을 확장한다. 아이는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듣는 과정을 통해 ‘왜’ ‘어떻게’ ‘누구’ ‘무엇’ 등의 개념을 익히고 언어능력이 발달된다. 따라서 질문이 되풀이되더라도 성의 있게 대답하는 것이 중요하다.
뽀로로가 제일 좋아
# 미디어 증후군 대처하기
아이와의 긴밀한 상호작용은 성장 발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지각이 발달되며 언어 능력, 사회성 등이 급속히 향상된다. 또 자신의 말과 행동에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어떻게 행동하고 말해야 하는지 배우고 행동 조절력을 연습해 나간다. 따라서 빠른 시청각 자극이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미디어에 무분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이들은 촉각과 후각 등 다양한 감각을 이용해 상대와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발달을 이뤄나간다. 입 모양을 관찰하고 다양한 목소리 톤의 진동을 느끼는 것과 화면을 통해 전달되는 소리를 듣는 것은 질적인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미디어는 20분 정도 짧게 보여준 뒤 다른 활동으로 전환한다. 이후에 다시 보여주더라도 한자리에 앉아서 화면에만 몰입하지 않게 한다.
생후 29개월
기저귀가 불편한 아이를 위해
# 대소변 훈련 포인트 잡기
이 무렵 아이에게 배변훈련은 중요한 발달과제다. 하지만 배변훈련에 성공하려면 신체적, 정서적, 언어적 발달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아이가 기저귀를 뗄 준비가 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아이가 요의를 느끼고 “쉬~”라고 하거나 화장실에 가는 동안 참을 수 있는지 등을 따져본다.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서두르지 말고 아이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린다. 또래와 비교하거나 억지로 하면 스트레스를 줄 뿐 아니라 훈련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훈련을 시작했다면 변기에 억지로 앉아 있게 하거나 “지금 응가해야지”라며 재촉하지 않는다. 자칫 아이가 부모와 힘겨루기를 하거나 변을 참는 습관을 갖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힘들어하거나 거부할 땐 “마려울 때 다시 하자”하며 바로 중단한다. 변기는 아이가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앉을 수 있는 것을 준비한다. 앉았을 때 다리가 바닥에 닿아야 안정적으로 자세를 취할 수 있으므로 아이의 신장을 충분히 고려해 택한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지는 시기
#언어 발달 점검하기
3~4개의 단어를 조합해 제법 능숙하게 문장으로 말하는 아이도 있고, 단어 위주로만 말하는 아이도 있을 정도로 언어 발달의 차이가 큰 시기다. 말이 늦다는 기준은 언어 검사를 통해 확실히 알아볼 수 있는데, 가정에서는 수용언어로 언어 발달 상태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의자에 앉아” “장난감은 바구니에 넣어”라고 했을 때 아이가 이를 잘 수행하는지 지켜보자. 이때 의자의 위치를 가리키거나 장난감 바구니를 가져다주어선 안 된다. 이 무렵의 아이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동사 표현을 30개 이상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아도 지시가 포함된 행동을 순서대로 수행할 수 있다. 말은 조금 더디나 지시를 잘 따르고 적절하게 반응한다면 스스로 소리를 많이 낼 수 있도록 도와주자. 정확한 단어나 문장이 아니라도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소리를 내는 데 익숙해져야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와 노래를 함께 부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습하듯 단어를 반복하기보다는 입 모양을 볼 수 있도록 마주 보고 명확하게 들려준다. 단, 아이가 따라하지 않고 익숙한 단어로만 말하거나 단어 개수가 늘지 않을 때, 지시 따르기가 잘 안 될 때는 언어 지연을 의심해 본다. 특히 눈 맞춤이나 호명 반응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 언어 및 발달 검사를 한 후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생후 30개월
잘 자라고 있니?
# 4차 영유아 건강검진받기
생후 30~36개월을 대상으로 하는 영유아 건강검진을 시작하는 때다. 문진표 작성을 통해 기본 문진과 진찰, 신체 계측 등 성장과 발달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다. 시각 및 청각 이상 여부와 더불어 비만, 영양 결핍과 과잉 여부 등을 살펴본다. 특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기가 빨라진만큼 전자 미디어 노출 교육이 시행된다.
6가지 영역 평가로
# 아이 발달 수준 체크하기
발달 평가는 대근육 및 소근육 운동, 인지, 언어, 사회성, 자조 등 6가지 영역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아무것도 붙잡지 않고 한 발로 서 있을 수 있는지, 양발을 이용해 계단을 내려가고 올라갈 수 있는지 등 대근육 발달 상태를 파악한다. 소근육 운동에서는 신발 끈이나 구슬 꿰기가 가능한지, 자신의 옷이나 인형 옷의 단추를 풀 수 있는지 등을 묻는다. 인지 및 언어 발달에서는 퍼즐 조각을 맞출 수 있는지, 과거형으로 말할 수 있는지 등을 알아본다. 사회성 영역에서는 놀이의 간단한 규칙을 따를 수 있는지, 자조 영역에서는 대소변을 가리는지, 혼자서 밥을 먹을 수 있는지 등을 묻는다.
이 시기부터는 언어와 인지, 사회적, 정서적 영역이 매우 빠르게 확장되므로 운동, 언어, 인지의 발달지연이 의심되는 경우 선별검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달리기나 계단 오르기가 불가능한 경우 운동 발달지연을, 두 단어를 결합해 말하지 못하면 언어 발달지연을 의심한다. 또 주변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심, 독립심, 성공적인 애착 관계가 형성되지 않거나 행동 조절력이 없어 분노 발작이 의심되는 경우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욕구를 지연하는 자기조절능력
# 기다리는 법 알려주기
의사 표현이 제법 확실해지고 소유욕이 생기는 시기로 장난감 판매대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떼쓰기, 울기, 고집부리기 등 미운 네 살의 주특기를 보이며 엄마 아빠의 혼을 쏙 빼놓기 일쑤다. 어른들도 욕구를 참고 견디는 일이 쉽지 않은데 충동 조절력이 약한 아이들은 오죽할까. 하지만 아이가 떼쓴다고 원하는 물건을 쉽게 사주거나 요구를 계속 들어주면 고집이 더욱 세질 수 있다.
이 무렵이 되면 만족지연 능력의 기초를 다질 수 있다. 만족지연 능력이란 자기 조절력으로 미래의 더 큰 가치를 위해 현재의 욕구나 만족을 참는 능력을 말한다. 욕구를 참은 뒤에 큰 보상을 받는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더 큰 행복을 위해 작은 유혹을 참고 이겨내는 아이로 자라게 된다. 만족지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아이와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에게 다음에 사주겠다는 약속을 했다면 반드시 지킨다. 아이가 참고 기다렸는데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부모를 신뢰하지 못하고 참으려는 노력을 더 이상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생후 28~30개월 필수 예방접종 리스트
일본뇌염(사백신) | 사백신 3차 2차 접종 12개월 뒤 |
일본뇌염(백신) | 생백신 2차 1차 접종 12개월 뒤 |
HepA(A형간염) | 2차 1차 접종 6개월 뒤 |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류신애 내용출처 앙쥬 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