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똥’이랑 밀당 중? 배변훈련 시기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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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8~23개월 정도 되면 배변 훈련을 시작한다. 아이에게 배변 훈련은 큰 부담이 될 수 있어 여유를 갖고 차근차근 접근하는 것이 포인트다. 그러기 위해서는 똥에 대한 아이의 마음을 잘 이해해야 한다.

배설의 기쁨을 아는 항문기

만 3~4세 무렵을 일컬어 프로이트는 ‘항문기’라 했다. 항문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유난히 똥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똥’ 얘기만 나와도 까르르 웃고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똥이 풍덩!>과 같은 소위 똥 그림책에 급격한 관심을 보이는 시기도 이 무렵이다. 똥에 관심을 갖고, 애정을 품는 동시에 배변 훈련을 시작하는 때인 것이다. 아이들은 배설의 상쾌한 기분을 즐기고 참았던 응가를 언제 할지, 또 자신의 괄약근을 어떻게 조절할지에 대한 경험치를 쌓아가며 자기 조절력을 익혀나간다.

아이가 느끼는 똥에 대한 다양한 감정

아이는 자신이 만들어 낸 똥을 사랑하는 동시에 두려워한다. 똥을 자신의 일부로 여겨 변기에 퐁당 빠진 똥이 물 내려가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사라지는 광경을 보고 충격을 받기도 한다. 또 배변 훈련을 익히는 과정에서 부모와 실랑이를 벌이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이렇게 똥이란 존재는 재미나기도 하고, 쾌감을 주기도 하고, 두렵고 스트레스가 되는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대상이다.

배변 훈련은 아이의 발달에 맞춰 천천히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으며 젖병을 떼고 통잠을 자는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이제 기저귀만 떼면 되겠네’ 하는 생각이 든다. 지인들의 아이가 벌써 배변 훈련을 마치고 팬티를 입는다는 얘기를 들으면 우리 애만 늦는 게 아닌지 조바심이 나기도 한다. 요즘은 기저귀 떼기를 억지로 하면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점에 공감해 서둘러 배변 훈련을 안 하는 추세이지만, 용변을 잘 가리던 아이가 갑자기 실수하거나 기저귀를 늦게 떼면 조바심이 나고 이러한 속내를 은연 중에 아이에게 내비치게 된다. 아이가 이런 부모의 마음을 느끼면 배변활동 자체에 거부감을 갖고 심한 경우 강박에 시달릴 수 있다.

배변 훈련 중, 겪는 문제상황

TROUBLE 1 배변을 두려워하는 아이

배변에 강박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가 정해진 공간이 아니면 용변 보기를 꺼리는 것이다. 부모의 요구가 싫어 화장실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일부러 참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이 반복되면 고집을 부리거나 완고한 성향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아이가 변의를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면 변기에 앉도록 유도한다. 이때 단호하거나 엄격한 태도는 피한다. 변기에 앉았을 때 자세가 불편해서 혹은 변기의 차가운 촉감이 싫어 거부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아이가 어떤 부분을 꺼려하는지 세심히 살핀다. 발이 공중에 떠 있는 자세에 불안감을 느끼는 거라면 아이 키에 맞는 발 받 침대를 마련하고, 보조 변기커버를 장착해 편안한 환경에서 볼 일을 볼 수 있게 한다.

TROUBLE 2 숨어서 볼 일 보는 아이

배변 문제로 부모에게 꾸지람을 들은 경우, 부모의 조바심을 알게된 경우, 또는 아이의 성향이 완벽주의이거나 예민하고 부끄러움이 많은 경우, 숨어서 똥을 싸려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이럴 땐 아이가 편하게 여기는 공간에서 마음 놓고 볼일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선택한 공간에 변기를 가져다주며 아이의 배변활동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 아이가 배변에 성공했을 때 “정말 예쁜 똥을 쌌네” 하면서 반기는 반응을 보인다.

배변 훈련 성공 꿀팁

KNOW-HOW 1 배변 훈련 조급해하지 않기

배변 훈련은 아이가 스스로 변이 나오려는 느낌을 알고 이를 표현할 수 있는 시기가 되었을 때 차근차근 시작한다. 아이가 ‘똥’ ‘응가’라는 말을 할 수 있거나 변의가 느껴졌을 때 변기를 가리킬 수 있는지 체크한다. 또 잘하던 아이도 언제든 실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용변을 잘 가리다가도 갑작스레 실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나무라면 아이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실수했을 때 격려하고 꾸준히 칭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KNOW-HOW 2 배변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 심어주기

아이가 똥이 더러운 존재라고 여기거나 배변활동을 불편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재미난 똥 그림책을 함께 보며 똥에 대한 긍정 경험을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똥’이 이로운 존재라는 이미지를 느낄 수 있게 하자. 똥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면 건강한 배변습관이 몸에 배게 된다. 아이가 똥을 누었을 때 “정말 잘 눴네” “참 예쁜 똥이다” 하며 칭찬하면 아이도 똥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된다.

KNOW-HOW 3 즐거운 놀이로 접근하기

항문기에 접어든 아이를 위한 놀이로 소위 ‘지저분한 놀이’를 권한다. 손바닥에 물감을 잔뜩 묻힌 후 큰 종이에 마음껏 표현하는 놀이와 밀가루 반죽을 한껏 주무르게 하는 놀이가 대표적이다. 마음대로 손바닥 그림을 그리고 반죽을 조몰락거리는 과정에서 배변에 대한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무언가를 와장창 쏟거나 몸에 묻는 게 아무렇지 않은 일이란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자. 낯선 감촉을 재미나고 편안히 받아들이는 게 습관이 되면 배변 훈련이 원활하게 진행된다.

2023년 앙쥬 7월호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류신애 내용·사진출처 앙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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