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나이 들수록 귀티나는 40대 특징, “말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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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에 가수 이효리가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손석희 앵커가 이효리의 바람을 듣고서 일침을 날리기도 했었죠.

“유명하지만, 조용히 살고 싶고,
조용히 살지만 잊혀지기는 싫다.
어떤 뜻인지는 알겠는데 가능하지 않은 얘기 아닌가요?”

이때 그녀의 빛나는 대답에 손석희 앵커마저 감탄한 일이 있었습니다.

“가능한 것만 꿈꿀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저에 대해 바라는 욕심은
끝도 없이 할 수 있는 거니까…
그냥 제 욕심을 말한 거예요.”

나이 들면서 가져야 하는 중요한 능력 중 하나는 자기 욕망을 솔직하면서도 품위 있게 말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사람은 자칫 착각하곤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원하는 것을 잘 숨겨야 한다고, 드러내지 않고 꾹꾹 눌러 담을수록 원숙한 인간이라고 말이지요. 말 그대로 착각입니다. 어른들의 세계에서 관계를 해치는 온갖 바보 같은 말들은 자신의 욕구를 솔직히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여러 심리학 실험을 살펴보면 내 욕구를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사람은 결국 상대에게도 이익을 안겨주고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습니다. 유명하지만 조용한 제주에서 평온한 삶을 살고, 그러나 대중에게 잊히지는 않은 채 어느 시기든 사랑을 받는 그녀를 보면 맞는 말 같기도 합니다. 가만히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는 이효리의 명언을 몇 가지 더 소개하려 합니다.

“좋은 사람 만나려고 막 눈 돌리면 없고
나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바꾸려고 노력하니 오더라.”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강박과 외로움에 휩싸이다 보니 오히려 나쁜 관계를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나를 유혹하는 사람, 나를 이용하려는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런 사람이라도 만나 마음을 줘버리는 것입니다.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나쁜 관계로 도피하는 거죠.

‘왜 나한테는 이상한 인간들만 꼬이는 걸까?’ ‘별별 후진 사람들만 나한테 돌진하는 것 같아’ 이런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면 나의 에너지를 나쁜 관계에 소비한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에너지의 방향을 바꿔야 하는 거죠. 우리의 마음이 상대의 태도를 바꿉니다. 좋은 사람이 나타나길, 사람들이 나를 예쁘게 봐주길 마냥 바랄 것만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서 먼저 변화를 일으켜야 합니다.

“뭘 훌륭한 사람이 돼? 그냥 아무나 돼.”

한 프로그램 촬영 중, 강호동이 지나가는 아이에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라고 묻던 장면입니다. 이경규는 옆에서 “훌륭한 사람이 돼야지”라고 덧붙였지요. 그랬더니 이효리는 “그냥 아무나 돼”라고 말했습니다. 어른들이 정의한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 진짜 본인이 되고 싶은 어른으로 자라면 된다는 진솔한 조언이 담겨있었죠.

성공하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지, 훌륭한 사람에겐 어떤 특징이 있는지,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중요한 질문을 놓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성공이란 무엇일까요? 여러분에게는 성공을 표현할 수 있는 나만의 언어가 있나요?

“돈 많이 버는 사람이요.”
“도지사요.”
“구청장 정도는 되어야 훌륭한 사람 아닐까요?”

물론 이런 대답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사회가 요구하는 틀에 박힌 역할에 맞추느라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면 결국 마음에 병이 생긴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 성공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이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먼저 세우는 것입니다.

살다 보면 막막하고 어려운 순간이 참 많습니다. 꼬여버린 인간관계,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 멀게만 느껴지는 돈과 성공, 그리고 사랑까지.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가로막는 크고 작은 문제들 때문에 머리가 터질 지경입니다. 이럴 때 지혜로운 누군가가 뿅 하고 나타나서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비법을 전수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자꾸만 대단한 누군가의 명언을 찾아 곱씹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이 사실 하나만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세상 아래 새로운 고민은 없다는 것을요. 우리의 고민은 이전 세대의 누군가가 해온 고민의 되풀이일 뿐입니다.

오래전부터 인간의 마음을 탐구해온 심리학자들은 우리의 막막한 고민을 덜어줄 실마리를 찾으려 수많은 데이터를 수치화하고 계량하며 고생해왔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우리는 그들이 남긴 고생의 흔적으로 마음의 내비게이션을 그릴 수 있게 되었죠.

삶의 무게가 유난히 무겁게 느껴질 때,
앞선 이들의 조언을 나침반 삼아
오늘의 난관을 헤쳐 나가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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