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 펄펄 끓는데 더위 먹은 걸까요? 여름철 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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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날에도 아이들은 놀이터를 분주히 쏘다닌다. 하지만 에너지 넘치는 아이라도

폭염엔 성인보다 더욱 쉽게 지친다. 여름철 아이의 건강을 위협하는 온열질환에 대해 살펴봤다.

영유아라면 여름철 야외활동 더욱 주의

더운 날씨에 야외에서 오래 활동하면 어지럽거나 메스껍고 쓰러질 것 같은 증상을 느낄 수 있다. 흔히 ‘더위 먹었다’고 표현하는 이러한 증상은 대개 시원한 곳에서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 나아지지만, 심한 경우 장기를 손상시키거나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특히 영유아는 성인보다 신진대사가 빨라 열이 많고 체온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폭염에 취약하다. 또 놀이에 집중하다 보면 몸의 변화를 잘 알아채지 못하고, 활동량과 땀이 많아 성인보다 체액이 많이 소실되기 때문에 온열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흔히 발생하는 온열질환 4

일사병 더운 곳에서 햇볕을 장시간 쬐면 몸이 나른하고 두통과 구토, 현기증, 저혈압 등이 생기며 심하면 실신할 수 있다. 이때 체온을 조절하는 뇌가 순조롭게 활동하지 못해 땀을 많이 흘리고 몸이 필요로 하는 혈액이 늘어나면서 심장으로부터 혈액의 공급이 부족해져 발생한다.

열사병 더운 환경의 영향으로 신체의 균형이 급격히 무너져 나타난다. 혈관 내피가 손상되어 체온이 40°C를 넘어서면 세포의 단백질이 변성돼 몇 시간 안에 세포가 죽을 수 있으며, 이는 영유아에게 더욱 위험하다. 뇌병증, 신부전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발작과 의식장애를 거쳐 혼수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열탈진 ‘열피로’라고도 하며 흔히 ‘더위 먹었다’고 하는 증상으로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무더위에 밖에서 장시간 활동하거나 땀을 너무 많이 흘렸을 때 염분이 손실되어 나타나는 증상으로, 체온이 40°C이하로 유지되는 것이 열사병과 구분된다. 어지럽고 기운이 없으며 몸이 나른하고 두통, 변비 또는 설사를 동반한다.

열경련 무더운 날씨에 격한 운동을 심하게 하면 근육에 일시적 경련이 발생할 수 있다. 경련 지속 시간은 30초 내외이며 심하면 2~3분 정도다. 주로 팔, 다리, 배, 등, 손가락에 나타난다.

안전한 여름철 외출 수칙

기온이 오르고 복사열이 강한 오전 11시~오후 4시까지는 야외활동을 피한다. SPF 30, PA+~++의 자외선차단제를 외출하기 20~30분 전에 바르고, 물놀이를 하거나 땀이 많이 날 때는 2시간마다 덧 바른다. 통풍이 잘 되는 시원한 소재의 밝은 색 옷을 입히고, 챙 넓은 모자나 양산, 햇빛 가리개 등으로 햇볕을 한 번 더 차단하는 것이 안전하다. 구름이 짙게 덮인 날에도 지표에 복사된 햇빛이 아이의 피부에 닿을 수 있다. 규칙적으로 쉬면서 수시로 미지근한 보리차, 오이, 수박 등으로 수분을 보충하게 하자.

더위 먹었을 땐 신속한 대처 필요

야외활동 중 아이의 몸이 뜨겁고 기운이 없으면 활동을 즉시 중단하고 시원한 그늘로 옮겨 체온을 낮춰야 한다. 상의를 풀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목, 겨드랑이 등을 닦고 부채질한다. 구역질을 하지 않으면 즉시 수분을 보충해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엔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억지로 물을 먹이지 않는다. 충분한 휴식 후 1시간 정도면 회복되는 것이 보통인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건강 지키는 여름생활법

1 젖은 옷 갈아입기&미지근한 물 마시기

밤사이 땀이 많이 났다면 젖은 옷을 갈아입힌다. 일어나자마자 마시는 미지근한 물은 몸속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밤사이 건조해진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하고 위장 기능을 깨워 아침을 잘 소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2 제철 과일 섭취하기

무더위에 입맛이 떨어질수록 건강한 식습관이 중요하다. 간식으로는 차가운 아이스크림이나 음료 대신 수박, 복숭아, 자두, 참외 등의 제철 과일을 먹인다. 단, 여름 과일은 성질이 차가워 많이 먹을 경우 배탈이나 설사를 일으키고 당분이 많아 밥맛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하루 1~2회 적당량만 먹인다.

3 적정 실내 온·습도 유지하기

실내 온도는 25~26°C, 습도는 50% 내외로 유지하고 얇은 이불을 덮어준다.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바람이 아이에게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차가운 벽이나 바닥에 붙어 자지 않는지도 살핀다.

4 미온수로 샤워하기

차가운 물로 목욕하면 체온이 오르기 때문에 목욕할 때만 시원할뿐 곧 다시 더워진다. 미지근한 물로 씻고 차가운 물로 마무리한다. 또 온도에 민감한 발바닥을 샤워기의 찬물로 골고루 자극하면 몸 전체가 시원해지고 여름철 약해지기 쉬운 내장과 관련된 경혈을 자극하는 효과도 있다.

5 통풍과 땀 흡수가 좋은 면옷 입기

얇은 면옷을 입혀 땀이 잘 흡수되게 한다. 자는 동안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땀띠가 생기기 쉬운 목덜미나 두피 등을 자주 살핀다. 베개에 수건을 깔아두고 땀을 흡수시킨다.

2023년 앙쥬 7월호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곽유주(프리랜서) 내용·사진출처 앙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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