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하는 건 나도 할 거야! 엄마를 손민수하는 따라쟁이 아이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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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엄마의 네일아트를 유심히 보던 아이가 손톱마다 사인펜으로 색칠을 하고는 “짜잔~”하고 손을 펼쳐 보인다. 아이 앞에서는 찬물도 못 마신다는 옛말처럼 아빠, 엄마의 말과 행동을 뭐든지 따라 하는 아이들의 심리가 궁금하다.

엄마가 하는 건 나도 할 거야!

“엄마, 지금 뭐 해?!” “청소하는 거야? 나도 나도~!” 제가 하는 건 꼭 따라해야 하는 사랑스러운 울아가. 제가 청소기를 돌리면 따라서 청소하고요. 노트북을 쓰면 자기도 노트북 하는 시늉을 해요. 제가 목욕을 시킬 때면 자기도 인형을 씻겨야 한대요. 고사리손으로 꼬물꼬물 따라 하는 게 정말 사랑스러워요~ #딸아 #엄마 #그만좋아해라~ #인기쟁이 #삶이란 ID 따라쟁이대장

화장은 못 참지~

제가 화장실을 다녀오기 전엔 분명 미술 놀이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세상에나, 잠시 화장실을 다녀왔을 뿐인데 그 사이 아이 얼굴이 물감 범벅인 거예요. 제가 화장하는 걸 보고 물감으로 화장을 한 거였어요. 저한테 “엄마, 나 예뻐?” 하고 물어보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그러곤 제 손에 물감 매니큐어를 발라주네요.
#화장은못참지 #나도예뻐질래! #귀여운딸랑구 ID 엄마손민수

톡톡톡, 나도 화장할래요~

제가 화장하는 걸 유심히 지켜봤나 봐요. 할머니 댁에 놀러 갔는데 바닥에 있던 화장품 통을 집어 들더니 하나씩 꺼내더라고요. 그리고 나서 쿠션 퍼프를 야무지게 손가락에 착 끼우고 얼굴에 톡톡톡 두드리는데, 그 모습이 너무 웃기고 깜찍했어요.
#엄마가이케이케하던데~ #조만간 #장난감화장품 #사줘야할듯 ID 엄마따라화장발

따라 하는 행동,
모방 욕구 때문이에요

아이가 ‘또 어떤 장난을 치고 있나?’ 하며 방에 가보니 화장대와 바닥은 이미 난장판이고 아끼던 화장품은 아이의 얼굴과 몸, 거울에 범벅이 되어 있는 경험, 한 번쯤 하게 됩니다. 이상하게도 아이들은 ‘화장품’에 지대한 호기심을 보입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장난감 화장품만 봐도 아이들이 화장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화장품에 흥미를 보이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모방 욕구’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모방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발달해 나갑니다. 특히 자신과 가장 가깝고 애착 관계를 맺고 있는 엄마의 언행을 따라 하려는 것은 모방 욕구에 친밀함이라는 더욱 강력한 힘이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엄마를 따라 하다 보면 엄마와 자신이 동일시되어 심리적인 만족감을 얻습니다. 또 아이들은 형형색색의 화장품이 얼굴과 손에 묻는 순간 즐거움을 느끼며 어른들처럼 대단한 존재가 된 것 같은 의기양양함을 경험합니다.

모방 행동을 통해
자신감을 키워요

아이들은 종종 맞지도 않는 엄마 아빠의 옷을 걸치거나 구두를 신거나, 청소하는 모습을 따라 하곤 합니다. ‘내가 하는 게 재미있어 보이나? 그래서 따라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는 이전에 부모가 보인 다양한 행동을 기억하고 따라 하는 ‘지연 모방’을 한 것입니다. 지연 모방을 보인다는 것은 아이의 인지발달, 즉 ‘기억력’의 수준이 높아짐을 의미합니다. 만일 새로운 행동을 한다면 자신의 행동 패턴을 다양화하는 시도를 하는 것이고, 이는 아이의 인지 및 행동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자신감을 향상시킵니다. 처음에는 부모를, 그다음엔 주변 어른과 친구들로 모방 대상을 확대해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부정적인 언행을 배우게 되면 인성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니 분노에 찬 말이나 공격적인 언어와 행동은 삼가야 합니다.

2023년 앙쥬 5월호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황지선(프리랜서) 내용·사진출처 앙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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