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우리 아이 잘 크고 있는 거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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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발달은 기질에 따라 속도가 다를 수 있지만 발달 지연이 의심된다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첫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항상 걱정하는 게 우리 아이의 발달 수준이 정상 범위인지다. 신체 발달은 외형적으로 보이는 것인 만큼 또래 아이와 견줄 수 있지만 언어, 인지, 사회성 등의 심리·사회적 발달은 비교하기 만만치 않아서다.

유재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언어, 인지, 사회성 발달 수준을 점검하는 기준을 제시했다.

언어 발달 수준은 의사를 전달하는 체계인 표현 언어와 뜻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체계인 수용 언어 사용으로 판단할 수 있다.

생후 약 8주경부터 표현 언어를 사용하는데 이때 옹알이하는 모습을 보인다. 만 1세쯤 첫 단어를 사용한다. 인물과 동물, 움직이는 대상 등을 맘마(엄마), 빠빠(아빠), 까까(과자) 등의 단어로 표현하기 시작한다.

만 18개월이 되면 사용하는 단어 수가 급증하는데 만 2세가 되면 150~300개 정도의 단어를 사용하고 단어를 이어서 말하기 시작한다. 만 3세쯤부터 3단어 이상의 문장을 구사한다.

언어 체계가 발달할수록 인지 기능도 발달한다. 간단한 단어를 이해하기 시작하는 만 1세경부터 원하는 것들을 손으로 가리키고 만 18개월부터는 ‘밥먹자’ ‘옷 입자’ 등의 간단한 지시를 따를 수 있다.

만 2세의 놀이 양상은 상대에게 관심을 가지면서도 따로 노는 모습을 보이는데 만 3세부터 서로 주고받는 상호적 놀이 방식이 나타난다. 만 2~3세는 숫자 다섯까지 셀 수 있지만 순서가 뒤죽박죽인 경우가 많다.

만 3~4세부터는 숫자 50~100까지 셀 수 있고 순서와 역할을 이해할 수 있다. 만 7~8세가 되면 간단한 덧셈과 뺄셈이 가능하다.

사회성은 만 18개월~2세부터 발달한다. 부모와 눈을 맞추고 웃음을 짓거나 이름을 부르면 돌아보는 등의 행동이 나타난다. 만 18개월의 아이는 원하는 것을 손가락으로 가리킬 때 부모의 눈을 보고 다시 물건을 바라보는 합동주시 행동을 보인다. 만 2~3세 이후에는 표정과 태도 등의 비언어적 사회적 단서들을 잘 이해하게 된다.

유 교수는 “아이의 발달은 기질에 따라 속도가 천차만별일 수 있다”며 “한동안 발달이 이뤄지지 않다가 갑자기 계단식으로 급격하게 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만 2세까지 한 단어의 말도 하지 못하거나 만 3세까지 두 단어의 간단한 어구를 말하지 못하는 것은 명백한 언어 지역이라고 봤다. 또 만 2세가 됐는데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별로 없거나 눈 맞춤이 짧을 때, 관심이나 즐거움을 나누는 행동이 없다면 사회성 발달 지연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생애 초기는 뇌의 발달과 성숙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기이므로 발달 지연이 의심된다면 조기 발견·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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