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피임법 세가지
[헬스컨슈머] 최근, 10대에 부모가 된 청소년들이 육아를 하는 내용을 담은 ‘고딩엄빠’의 프로그램으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사춘기 자녀들이 이 프로그램으로 잘못된 선택을 할까 걱정된다.’, ‘미성년자에게 최악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된다.’, ‘청소년이 임신해도 보란듯이 잘살 수 있다고 조장한다.’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실제로 ‘고딩엄빠’에 출연한 여성출연자들은 사회적으로 청소년 부모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지만, 이를 바꾸기 위해 출연하게 되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현실은 참혹했다. 부정적 인식이 바뀌기는 커녕, 위의 말들과 같은 의견으로 폐지를 요청하는 글들만 늘어나 더욱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통계청 기준, 한 해에 출산하는 청소년 출산율은 918명으로 집계됐다. 그 중 15세 미만의 부모도 11명이나 포함된다. 2018년 청소년 성관계 실태에서 보듯이, 피임하지 않는 이유가 ‘피임도구를 준비하지 못해서’, ‘상대방이 피임을 원하지 않아서’, ‘연간 성교육 경험률’이 탑3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올바른 피임법을 숙지하여 혹시 모를 불안함과 고민을 멈출 수 있도록 하자.
◆올바른 피임 첫 번째. 콘돔 사용!
콘돔은 수백 년간 사용된 피임 방법이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적용하는 피임이다. 콘돔은 피임과 동시에 성병까지도 예방해주며, 임신 확률을 15~20%까지 낮춰준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콘돔을 사용해도 임신 확률은 존재하기 때문에, 성관계 시작부터 콘돔을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관계 중 콘돔을 착용할 경우, 쿠퍼액으로 임신 될 가능성이 있다.) 사정을 할 때에는 콘돔을 착용했더라도 질외에서 사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콘돔 사용 방법은 글보다 영상이 정확하다. 유투브나 소셜미디어컨텐츠를 활용해 여성과 남성 모두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콘돔은 성인용품이 아니기 때문에 미성년자도 구매할 수 있으므로 가까운 편의점이나 약국에서 구매하도록 하자.
◆올바른 피임 두 번째. 경구용 피임약(사전 피임약)!
경구용 피임약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이 함께 포함된 약국에서 파는 먹는 피임약이다. 종류는 머시론, 센스데이 등이 있으며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약은 처음 사용하는 경우, 월경 첫째날부터 1일 1회 1정씩 21일 동안 복용해야 한다. 제품에 따라 24일 동안 복용하기도 하니, 제품설명서를 반드시 읽어보도록 하자. 월경을 시작하고 5일 이상 지난 경우에는 다음 월경을 기다린다. 가능하면 매일 같은 시간에 포장에 표시된 순서대로 복용하고, 마지막 알약 복용 후 7일 간은 쉰다. 이를 휴약기라고 하는데, 이때 대개 월경을 한다. 계속 피임을 하고 싶다면 휴약기 후 다시 복용을 시작한다. 휴약기간 중 월경이 없으면 임신이 아님을 확인한 후에 다시 복용을 시작해야 한다.
만약 정해진 시간에 약을 먹지 못했다면, 12시간이 지나기 전에 약을 복용하고, 다음 약은 원래 시간에 먹는다. 12시간이 지나도록 약을 먹지 못했다면 먹지 못한 알약은 버리고, 그 다음 약부터 예정대로 복용한다. 단 약복용을 끝마칠 때까지 다른 피임법을 병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월경 시작 후 5일 이상 지나 복용을 시작하였거나 2일 이상 복용을 못한 경우 임신 가능성이 있으므로 다른 피임법을 병행한다. 월경 시작 날짜를 미루고 싶은 경우엔, 월경 예정일 일주일 전부터 1일 1정씩 매일 같은 시간에 복용한다.
이 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흡연을 삼가하는 것이 좋다. 흡연은 혈전증 등 심각한 유해반응의 위험성을 증대시키기 때문이다. 약물의 부작용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의 후 복용해야 한다. 약은 가까운 약국에서 의사의 진찰 없이 구매할 수 있다.
◆올바른 피임 세 번째. 응급 피임약(사후 피임약)!
응급 피임약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피임이 되지 않았을 경우 원하지 않는 임신을 피하기 위해 성교 직후 대처할 수 있는 사후 피임법이다. 계획되지 않은 성교, 콘돔이 찢어져 피임이 불확실한 경우 등에 임신을 방지할 수 있다.
사전 피임약과 달리 사후 피임약은 매우 고용량의 호르몬을 복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응급 피임약은 성교 후 72시간 내에 고용량의 복합 호르몬제를 12시간 간격으로 2회 복용한다. 이도 약에 따라 복용 방법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의사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이 방법은 성관계 후 24시간 내 복용하면 피임 성공률이 95%지만, 72시간 내엔 58%로 급격하게 피임 실패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복용하는 것이 좋다. 72시간 이후에는 복용에 의미가 없으므로 알아두도록 하자.
응급 피임약을 복용한 후에는 2~3주 이내에 정상적인 월경을 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응급 피임약은 사전 피임약에 비해 호르몬이 10배 가량 높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와의 진찰 후에 처방받을 수 있다. 약국에서 의사 소견 없이는 구매하지 못하므로, 청소년들은 산부인과에서 정확하게 자신의 성관계 정보를 밝히고 진찰 후 구매하도록 하자.
청소년기에 제대로 된 피임을 하지 않고 의도치 않게 임신하여 출산할 경우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애석하게도 이것이 뼈아픈 현실이다. 아직 자아정체성이 형성되지 않은 나이에 올바른 결정을 하기 쉽지 않을 뿐더러, 자신도 한창 커야 할 나이에 새로운 생명을 키운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것이기 때문이다.
계획에 없던 임신으로 심적으로 많이 힘든데 의지할 곳이 없다면,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곳에서는 솔로봇상담, 웹심리검사, 채팅상담실, 게시판상담실, 댓글상담실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상담을 할 수 있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상담을 받으면 된다.
한국은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성’이라는 문화에 굉장히 폐쇄적이며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 특히나 청소년기에 적나라한 성교육을 받는 것은 학부모도 선생도 꺼려하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올바르고 자세한 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도 정책과 캠페인 등 다양한 방면에서 힘써야 할 것이다.
청소년 뿐만아니라 가임기의 여성이라면 올바른 피임법을 적용하여자신의 몸은 자신이 지킬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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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현 청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