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거나 놀이시간에 스마트폰, 태블릿 PC로 영상을 보는 것이 일상이 되면서 아이들의 눈 건강관리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특히 시력은 한 번 나빠지면 회복에 어려움이 크기에 세심한 케어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커가며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안질환 치료법과 아이의 시력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Q. 아이가 눈을 자주 깜박이는데 그 이유가 궁금해요.
눈과 눈 주위의 근육이 함께 커지면서 속눈썹이 눈을 찔러 깜빡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자라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흔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불편함이 계속된다면 덧눈꺼풀과 안검내반이 의심됩니다. 덧눈꺼풀은 아래 눈꺼풀의 피부나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주름진 것이 원인으로 서양인보다 동양인에게서 주로 나타납니다. 눈물 흘림과 눈곱, 눈 비빔증이 나타나고 반복된 자극으로 눈동자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한편 눈꺼풀이 안쪽으로 말려 속눈썹이 눈을 찌르면 안검내반으로 봅니다. 선천적 근육 이상이나 상처로 인한 눈꺼풀 안쪽 흉터 때문에 생깁니다. 특징은 눈물이 자주 고이고 눈곱이 끼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Q. 속눈썹이 눈을 찌를 때 뽑거나 뷰어로 올려줘도 괜찮나요?
속눈썹 1~2가닥이 엉뚱한 곳에 나거나 방향이 잘못되었다면 안과에서 뽑을 수 있지만, 주기적으로 속눈썹을 제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아이에게도 큰 스트레스를 줄 뿐 아니라 뽑히지 않고 잘린 속눈썹이 각막을 자극해 더 큰 손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또한 깔끔하게 뽑더라도 새로 자라는 속눈썹의 끝이 닿으면 더 큰 자극을 받게 됩니다.
뷰어 사용도 피하기를 권합니다. 아이의 눈 모양에 어른용 뷰어는 적합하지 않고 세균에 감염되거나 속눈썹이 뽑히는 부작용의 위험이 큽니다. 만 4세까지는 염증이 생길 때마다 안약으로 치료하면서 지켜봅니다. 이후 눈썹 찔림과 각막 상처가 심하지 않다면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지기도 하므로 인공눈물이나 항생제로 치료하다가 호전되지 않는 경우 수술을 고려해봅니다.
Q. 아이의 눈에 들어간 이물질은 어떻게 제거하나요?
아이의 고개를 살짝 뒤로 젖히고 아래 눈꺼풀을 손으로 잡은 후 가급적 자극이 덜한 흰자위나 눈꺼풀 안쪽에 인공눈물을 떨어뜨려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의약품마다 권장 나이가 정해져 있는데, 인공눈물은 2~3세부터 써도 무방합니다. 다만 ‘벤잘코늄’이라는 방부제 성분이 들어 있는지 확인해봅니다. 독성이 강해 하루 6회 이상 넣으면 각막세포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고, 심한 경우 각막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회용 인공눈물보다 안과에서 처방하는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처방한 인공눈물은 대부분 히알루론산나트륨 성분의 전문의약품으로 농도가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아이의 나이와 눈 상태에 맞는 것을 처방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증상 완화에 더욱 효과적입니다. 또한 눈가를 닦아내는 세정 티슈는 여린 각막에 상처를 입힐 수 있고 공기와 손에 노출되어 세균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가급적 사용을 자제합니다.
Q. 가정에서 아이의 눈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평소 아이가 눈을 자주 찌푸리지는 않는지 지켜보는 겁니다. 근시와 난시, 원시 등의 굴절이상이 있는 아이들은 눈을 자주 찡그리거나 가까이 가서 보려 하고, 얼굴을 옆으로 돌려서 보거나 째려보는 행동을 보입니다.
반면, 약시는 이상은 없지만 시력이 낮은 상태로 양쪽이 다 약시라면 아이가 불편함을 크게 느껴 일찍 알아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쪽 눈만 안 좋다면 늦게 발견되곤 합니다. 특정 눈을 가렸을 때 아이가 유독 싫어하고 불편한 듯한 모습을 보인다면 시력 차이가 큰 것으로 약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은 잘 안 보여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표현이 서툴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진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만 3세부터 시력검사를 통해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Q. 아직 아이와 원활한 대화가 어려운데 시력검사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3세부터는 측정표에서 3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비행기, 우산, 자동차, 동물 등의 그림이 그려진 시력 측정표를 보여준 후 아이에게 무엇인지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검사를 진행합니다. 4세부터는 안과에서 흔히 사용하는 시력측정기를 씁니다.
아이들은 생후 2개월에 물체의 윤곽을 가늠할 수 있는 기능이 발달하면서 3세에는 0.4~0.5 정도, 4~5세에는 0.7 정도, 7~8세가 되면 1.0 정도로 어른과 비슷한 시력을 갖춥니다. 평소 불편함을 표현하지 않은 아이에게서도 시력검사로 근시, 원시, 난시와 같은 굴절이상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영유아건강검진을 통해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조윤진 내용출처 앙쥬 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