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다른 급성폐쇄성후두염 구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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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큰 봄철, 단순히 감기에 걸린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이의 기침 소리가 심상치 않다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평소와 다르게 컹컹거리는 기침 소리가 나거나 숨 쉬기 힘들어하는 경우 급성폐쇄성후두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낮 동안에는 괜찮다가도 한밤중에 증세가 심해져 호흡 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바로 병원을 방문한다.

감기 아닌 급성폐쇄성후두염이라고?!
감기에 걸리기 쉬운 계절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뚝 떨어진 기온 때문에 감기에 자주 걸려 발열, 콧물, 기침 등으로 고생 하는 날이 많다. 한밤중 고열이 나거나 감기 증상이 심해져 응급실에 가는 경우도 흔한데, 단순 감기로는 특별한 치료를 받을 수 없어 아이가 힘들어해도 아침에서야 병원에 가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하지만 흔한 감기 증상 같아 보이더라도 꼭 응급실에 가야 할 때가 있다. 바로 호흡곤란으로 위급해질 수 있는 급성폐쇄성후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컹컹거리는 기침 소리가 나면 응급실로
‘소아 크룹’으로 불리는 급성폐쇄성후두염에 걸리면 발열,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으로 시작해 새벽에 숨 쉬기가 힘들고 심한 경우 가슴이 오목하게 들어가기도 한다. 또한 호흡수가 빨라지며 목소리가 쉬고 ‘컹컹’거리는 개 짖는 듯한 특이한 기침 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한낮에는 증상이 별로 심하지 않아 단순 감기나 후두염으로 진단받고 약을 잘 챙겨 먹인다 해도 새벽에 급성폐쇄성후두염으로 악화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 질식사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아이가 숨 쉬기 힘들어하거나 컹컹거리는 특이한 기침을 한다면 바로 응급실을 찾는다. 후두부종으로 인한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가장 먼저 기도를 확보해 편안하게 호흡하도록 돕는다. 필요한 경우 산소호흡기로 산소를 공급하며 수액 치료를 받은 후 증세가 완화되면 퇴원하고 며칠 동안 상태를 지켜본다.

TIP 급성폐쇄성후두염 주요 증상
□ 꺽꺽거리며 숨 쉬기 힘들어한다
□ 숨을 쉴 때 가슴이 오목하게 들어간다
□ 컹컹거리는 특이한 기침을 한다
□ 심하게 졸려하거나 몸이 축 처진다
□ 얼굴이나 손톱이 파랗게 변한다
□ 목이 쉬고 말하기 힘들어한다

생후 3개월부터 7세 아이에게 주로 발생
7세 미만 아이들이 걸리기 쉬운 급성폐쇄성후두염은 바이러스가 주원인이지만 알레르기나 밤 시간의 온도 변화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아침과 저녁 기온차가 나는 날씨 탓에 면역력이 떨어지고 건조한 대기로 호흡기 점막이 약해지면서 공기 중에 있는 바이러스가 후두에 침입해 문제를 일으키는 것. 후두 점막은 코와 입으로 들이마신 공기를 가습하고 이물질을 걸러내는 여과기 역할을 하는 부위로 염증이 생기면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생긴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보다 기도가 좁아 염증으로 후두가 부으면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급성폐쇄성후두염으로 진행돼 위험해질 수 있다. 기도 발달이 미숙한 생후 3개월부터 7세 미만 아이들에게 주로 나는데, 초기에는 발열을 동반한 감기 증상으로 시작하므로 아이가 감기를 달고 산다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밤과 새벽에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
급성폐쇄성후두염은 밤 11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증세가 심해지다가 조금씩 호전되는 것이 특징이다. 2~3일이 고비로 이 기간 동안에는 낮에는 좋아졌다 밤에 증세가 더 심해지기도 한다. 특히 아침이면 언제 아팠느냐는 듯 컨디션이 좋아 보여 유치원에 보내거나 밖에 나가 놀게 할 수 있는데 그날 밤 더 고생할 수 있으므로 며칠간 집에서 충분히 쉬게 한다.

온·습도 유지, 재발 방지에 신경 써야
입안이 마르지 않게 따뜻한 물을 자주 먹이고, 공기가 건조해지지않도록 가습기를 사용해 온습도 유지에 신경 쓰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기침이 심해 아이가 숨 쉬기 힘들어하는 경우 욕실에 따뜻한 물을 받아 뜨거운 증기가 가득 차게 한 뒤 아이를 안고 있으면 좋다. 반면 차가운 증기를 쏘이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환자의 약 15%에서 가족력을 보이며 일단 증세가 나타나면 재발할 가능성이 있어 비타민과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해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미지근한 물을 자주 먹여 목이 마르지 않게 하고 외출 후 손발 씻기, 양치하기 등 개인 청결에 신경 써 감기에 걸리지 않게 한다.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황지선(프리랜서) 내용출처 앙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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