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남는 깍두기 “이렇게” 만드세요, 한식 셰프도 몰랐던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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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반찬이다. 그런데 익은 깍두기를 활용해 찌개로 끓이면 전혀 다른 음식이 된다.
특히 삼겹살과 만나면 국물 깊이가 확 달라진다. 돼지고기 기름의 고소함, 깍두기의 시원한 산미, 두부의 부드러움이 겹치면서 밥을 부르는 조합이 완성된다. 다만 순서와 불 조절이 중요하다. 그냥 재료를 한 번에 넣으면 맛이 겉돌 수 있다. 제대로 끓이려면 단계별로 맛을 쌓아야 한다.

삼겹살을 먼저 볶아 기름을 내는 과정이 핵심
냄비에 참기름을 소량 두르고 삼겹살을 먼저 볶는다. 이때 센 불에서 겉면을 빠르게 익히되, 완전히 바삭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
삼겹살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기름이 찌개의 바탕이 된다. 고기에서 나온 육즙과 기름이 냄비 바닥에 깔리면, 이후 들어갈 깍두기의 맛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고기를 충분히 볶지 않고 바로 물을 넣으면 국물의 깊이가 약해질 수 있다. 겉면이 노릇해질 정도까지는 볶아주는 것이 좋다.

깍두기와 국물을 함께 넣어 볶는다
고기가 어느 정도 익으면 깍두기와 깍두기 국물을 함께 넣는다. 여기서 바로 물을 붓지 말고, 먼저 한 번 더 볶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깍두기를 기름에 코팅하듯 볶으면 산미가 부드럽게 변하고 단맛이 살아난다. 특히 오래 익은 깍두기일수록 이 과정이 필요하다. 3~5분 정도 중불에서 충분히 저어가며 볶아준다. 이 단계에서 이미 국물 맛의 방향이 결정된다.

양념은 과하지 않게 균형을 맞춘다
참치액젓은 1큰술 정도면 충분하다. 감칠맛을 더해주는 역할이다. 설탕은 0.5큰술 정도만 넣어 산미를 정리한다.
그 다음 물을 붓는다. 재료가 잠길 정도보다 약간 넉넉하게 넣는 것이 좋다. 멸치다시다는 아주 소량만 더한다. 이미 고기와 액젓에서 감칠맛이 나오기 때문에 과하면 인공적인 맛이 강해질 수 있다. 중불에서 10분 이상 끓여 국물이 충분히 어우러지도록 한다.

채소와 두부는 마지막에 넣는다
국물이 끓어오르면 썰어둔 양파와 대파를 넣는다. 채소는 오래 끓이면 단맛이 빠지고 식감이 죽는다.
마지막으로 두부를 큼직하게 썰어 넣는다. 두부는 국물 맛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너무 일찍 넣으면 부서질 수 있다. 두부를 넣은 뒤에는 약불로 5~7분 정도 더 끓여 속까지 간이 배게 한다.

맛있게 먹는 마지막 팁
불을 끄기 직전에 후추를 아주 살짝 뿌리면 향이 정리된다.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를 약간 더해도 좋다. 완성된 찌개는 바로 먹기보다 한 번 끓인 뒤 5분 정도 두었다가 먹으면 맛이 더 안정된다. 삼겹살의 기름과 깍두기의 산미가 섞이며 깊은 국물이 된다. 김치찌개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같은 깍두기라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요리가 된다. 볶고, 끓이고, 마지막에 정리하는 순서만 지키면 집에서도 충분히 깊은 맛을 낼 수 있다. 밥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