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라고 하면 대부분 머리카락이 빠지는 현상만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 당뇨병과 관련된 탈모는 머리 외에도 팔다리나 몸의 다양한 부위에서 일어날 수 있다. 특히 팔다리 털이 눈에 띄게 줄어들거나 점점 얇아지는 느낌이 들면, 단순한 노화나 체질 변화가 아니라 혈당 문제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혈관과 말초신경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갑작스럽고 이상한 부위의 털 빠짐은 반드시 그 원인을 따져봐야 한다
당뇨병은 말초 혈관에 영향을 준다
당뇨병은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서 우리 몸 곳곳의 작은 혈관을 손상시킨다. 특히 손발 끝이나 피부 표면의 모세혈관은 가장 먼저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이로 인해 모낭에 필요한 혈액 공급이 줄어든다.
혈류가 감소하면 모낭도 약해지고, 털이 빠지거나 자라지 않게 된다. 머리털보다 얇고 약한 팔다리의 털이 먼저 영향을 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즉, 털 빠짐이 단순 피부 문제가 아니라 혈관 건강과 직결된 문제일 수 있다
당 조절 실패는 탈모를 가속화한다
혈당이 오르내림을 반복하면 모낭이 스트레스를 받아 성장 주기가 짧아지고, 더 빠르게 휴지기 상태로 진입하게 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체모도 가늘어지고 쉽게 빠지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영양분이 제대로 세포로 전달되지 않아 탈모가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단순히 약해 보이는 털이 아니라 몸 전체 대사 기능이 불균형하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
다른 증상들과 함께 나타나면 더 주의해야 한다
팔다리의 털 빠짐 외에도 손발 저림, 피부 건조, 상처 치유 지연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말초신경병증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 중 하나로,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이 어려워진다.
초기에는 작은 변화처럼 보이지만, 체온 조절 능력 저하나 감각 이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신호들을 무시하면 혈당 조절에도 늦어질 수 있으니 조기 발견과 관리가 필수다
생활 속에서 점검할 수 있는 방법들
아침마다 팔다리 털의 밀도나 질감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초기 이상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 평소보다 털이 얇아졌거나 쉽게 빠진다면 반드시 혈당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당뇨 가족력이 있거나, 식습관이 불규칙하고 잦은 갈증이나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단순히 외모의 변화로 넘기지 말고 건강 상태의 변화로 해석해야 한다. 탈모는 겉으로 드러나는 경고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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