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나무에 묶인 채 3일간 버틴 개가 구조되자 보낸 ‘사랑스러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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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ville Metro Animal Serv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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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산속 나무에 묶인 채 3일간 홀로 버틴 개가 구조되자 사랑스러운 눈길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12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가 보도했다.

지난달,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메트로 동물보호소(Metro Animal Services)의 구조대원은 3일 동안 숲속에 버려져 있는 개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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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도착한 대원은 30cm가량 되는 닳아 해진 목줄이 작은 나무에 묶여있는 개 한 마리를 발견했다. 개의 근처에는 빈 분홍색 플라스틱 그릇이 놓여있었다.

신고자는 개가 다가가자,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원을 발견한 개는 누군가 자기 쪽으로 오는 걸 보고 매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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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은 칼을 사용해 녀석의 목줄을 풀어줬다. 그러자 개는 감사 인사라도 하듯 온몸을 흔들며 대원을 향해 사랑스러운 눈길을 보냈다.

동물보호소 측에 의하면 녀석은 3일간 숲속에서 시련을 겪은 것에 비하면 상태가 꽤 좋은 편이었다고. 벌레에 몇 번 물린 정도였을 뿐 다른 상처는 없었으며, 단지 목욕이 절실이 필요했다.

대원들은 개를 씻겨주고 ‘두비아(Dubya)’라는 이름도 지어줬다. 메트로 동물보호소에 따르면, 두비아는 세 살로 추정되며 그들이 만나본 가장 친절한 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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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원봉사자는 두비아와 함께 시간을 보낸 후 “녀석은 장난감을 쫓든, 활기차게 산책을 하든 항상 즐거워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밝은 성격 덕분에 녀석은 ‘덩치 큰 뚱땡이’, ‘활기찬 에너지 덩어리’, ‘사랑스러운’ 개라는 별명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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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두비아를 누가 묶어 유기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녀석은 마이크로칩도 없었고, 중성화 수술도 받지 않은 상태였다.

한편, 두비아의 구조 소식을 접한 지역 주민들은 3일이나 지난 후 신고한 사람에게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고.

보호소 측은 “그렇게 오래 기다리는 것은 절대 권장하지 않습니다”라며 “주변에 아무도 없는 곳에 개가 묶여 있는 것을 발견하면 동물보호소에 즉시 신고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가 고통스러워 보이지 않더라도 상황은 매우 빠르게 변할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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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두비아는 더 나쁜 일이 발생하기 전에 구조돼 이제 안전한 곳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다.

현재 두비아는 눈꺼풀이 안쪽으로 접히고 액체가 흘러내리는 안구 질환이 있어 치료를 진행 중이다. 이후 마이크로칩을 이식하고 중성화 수술과 예방 접종을 마치면 새로운 가족을 찾아줄 계획이다.

그때까지 메트로 동물보호소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인기 만점’ 두비아와 시간을 보낼 기회를 얻기 위해 경쟁을 이어갈 거라고 더도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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