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2조 원대 모로코 전동차 수주
철도 글로벌 강자 제치고 한국 기업이 거둔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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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철도 시장을 주름잡던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기업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현대로템이 26일(현지시간) 모로코 철도청과 약 2조2027억 원 규모의 2층 전동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현대로템이 창사 이래 단일 철도 프로젝트로 따낸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이번 수주는 글로벌 철도 시장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중국 중처그룹(CRRC), 프랑스 알스톰, 스페인 CAF 등 세계적인 경쟁자들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한국 기업이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특히 CRRC는 2022년 기준 세계 신조 철도차량 점유율 1위(24.8%)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기업이다. 그런 CRRC를 포함한 철도 강국들을 제친 것은 한국 철도 산업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10년 전 적자 기업…’K-철도’로 세계를 놀라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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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은 한때 저가 수주로 인해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다.
2018년 470억 원, 2019년 259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2020년 이용배 사장이 취임하면서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나섰다.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 수주 전략을 도입했고, 투명수주심의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경영 구조를 재정비했다. 그 결과 2021년 레일솔루션 부문은 27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됐다.
이번 모로코 수주로 인해 현대로템의 레일솔루션 부문 수주잔고는 약 16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2020년 7조676억 원에서 2024년 14조646억 원까지 꾸준히 증가한 흐름의 정점을 찍는 성과다.
“팀코리아가 해냈다”… 정부 지원이 만든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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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주는 정부와 기업이 함께 움직인 ‘팀코리아’ 전략의 대표적 성공 사례다.
국토교통부 박상우 장관과 백원국 제2차관은 지난해 모로코를 방문해 철도청장과 면담하며 협력을 논의했다.
국가철도공단과 코레일도 적극 지원에 나섰고,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해 자금 지원 전략을 펼쳤다.
현대로템은 모로코 내 현지 생산과 기술이전을 강조하며 스페인의 CAF를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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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코레일이 유지보수 핵심 기술을 전수하는 협력을 제안해, 철도 운영의 장기적인 신뢰를 확보하는 전략도 주효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현대로템이 제작하는 전동차는 시속 160km급으로, 카사블랑카를 중심으로 주요 지역을 연결할 예정이다.
2030년 월드컵 공동 개최를 앞둔 모로코가 교통 인프라를 대폭 확장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한국 철도의 글로벌 도약…다음 목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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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의 이번 수주는 단순한 계약 체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국내 철도 업계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일 철도 통계업체 SCI 페어케어에 따르면, 글로벌 철도 시장은 2021년 258조 원에서 2026년 316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정부와 철도 기업들은 이번 성공을 발판 삼아 UAE 고속철도 건설사업, 베트남 북남 고속철도, 파나마 일반철도 등 추가적인 글로벌 수주를 노리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한국 철도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기술 개발과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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