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남편 월급이..”, “똑같이 일해도 도대체 왜” .. 냉정한 현실에 서민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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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월급, 중소기업의 두 배”
소득 격차 벌어지는 근로 현장
월급
사진 = 연합뉴스

“똑같이 일해도 월급 차이가 두 배라니, 이게 현실인가요?”

한 중소기업 근로자의 푸념이 우리나라 노동 시장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최근 발표된 통계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 격차는 여전히 크게 벌어져 있으며, 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노동자의 삶과 직결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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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월 소득은 363만 원으로 전년 대비 2.7%(10만 원) 증가했다.

그러나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여전히 2배 수준을 유지했다.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593만 원, 반면 중소기업 근로자는 298만 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월급 상승 폭은 0.4%(2만 원)에 그친 반면, 중소기업은 4.3%(12만 원) 증가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월급 격차는 여전히 295만 원으로, 근로자들이 체감하는 차이는 상당했다.

한 중소기업 근로자는 “매년 월급이 오르는 것은 맞지만, 대기업과의 격차가 줄어드는 느낌은 없다. 생활 수준 자체가 다르다”고 토로했다.

‘소득 격차, 남성과 여성 사이에서도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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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규모뿐만 아니라 성별에 따른 소득 격차도 두드러졌다. 2023년 기준 남성 근로자의 평균 월 소득은 426만 원, 여성은 279만 원으로 조사됐다. 남성이 여성보다 1.5배 더 벌고 있는 셈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근로자의 평균 소득이 451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50대(429만 원), 30대(386만 원), 20대(263만 원), 60세 이상(250만 원) 순이었다.

특히 50대 남성 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527만 원으로, 같은 연령대 여성 근로자(292만 원)와 235만 원 차이가 났다.

소득 격차는 비단 성별 문제만이 아니다. 업종별로도 극명한 차이가 나타났다. 금융·보험업 종사자의 평균 월 소득은 753만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전기·가스·증기·공기조절공급업(675만 원), 국제·외국기관(510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숙박·음식업 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181만 원으로 가장 낮았고, 협회·단체·기타개인서비스업(223만 원), 농업·임업 및 어업(243만 원)도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대기업은 성장, 중소기업은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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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계속되는 이유 중 하나는 경기 상황과 업황의 차이다.

지난해 대기업은 반도체 수출 호황을 타고 생산이 증가했지만, 중소기업은 내수 부진으로 생산이 줄면서 업황이 악화됐다.

실제로 지난해 1~11월 대기업 제조업 생산지수는 전년 대비 5.2% 증가했으며,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반면 같은 기간 중소기업 제조업 생산지수는 0.9% 감소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10곳 중 6곳 이상(64.6%)이 ‘내수 부진’을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 기조 등 대외적 요인도 중소기업 경영 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는 단순히 임금 문제를 넘어, 노동자의 삶의 질과 직결된다. 대기업 근로자들은 성과급을 포함해 고정적인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지만,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낮은 기본급에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한 중소기업 근로자는 “대기업은 연말마다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지만, 우리는 연봉 협상조차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득 격차, 줄어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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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중소기업 지원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경쟁력 차이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강조한 ‘낙수효과’도 현실에서는 크게 체감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낙수효과란, 대기업 중심의 경제 성장 정책이 전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개념이지만, 현재까지는 대기업의 이익만 증가하고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는 실정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대기업이 성장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중소기업이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소득 격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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