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반려견 절도 혐의로 기소된 수의사 ‘훔쳤다’ vs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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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반려견 절도 혐의로 기소된 수의사 '훔쳤다' vs '구조했다'

위 사진은 본문과 무관함.

[노트펫] 한 수의사가 노숙인의 반려견을 데려간 뒤, ‘구조’했다며 돌려주기를 거부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미국 피플지(誌)에 따르면, 당시 수의사 아만다 헤르겐레더는 미국 미시간주의 한 주차장에 밧줄로 묶여 있는 개를 발견했습니다.

지역 언론 WOOD-TV와 인터뷰에서 수의사는 그곳에 “음식도, 물도, 쉴 곳도 없었다”며 개가 방치되어 있었다고 말했는데요. 주변 상점에 물어보니 ‘노숙자의 개’라고 했답니다.

또한 경찰서에 전화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물어보니, “조언을 줄 수는 없지만 해야 할 일을 하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숙인 반려견 절도 혐의로 기소된 수의사 '훔쳤다' vs '구조했다'

위 사진은 본문과 무관함.

수의사는 개에게 묶인 밧줄을 잘라내고 병원으로 데려가 검사했습니다. 주장에 따르면 개는 무기력한 상태였고, 심각한 요로 감염과 충치 때문에 3천 달러 상당의 수술을 한 뒤 집으로 데려갔다고 하는데요.

이 개의 주인인 크리스 해밀턴은 지역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개를 30분 정도 묶어두고 근처 주유소에 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리고 물그릇을 두고 간 줄 알았다고 합니다.

개의 이름은 ‘비니’였습니다. 해밀턴은 “15년 동안 키운 개”라며 “결코 소홀히 대하지 않았고 우리는 서로를 사랑했다. 제 몸의 일부를 잃은 느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해밀턴은 경찰에 도난 신고를 했고, 경찰은 수의사에게 개를 돌려주라고 지시했지만 수의사는 거절했습니다. 당국이 개의 생활 환경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이유입니다.

노숙인 반려견 절도 혐의로 기소된 수의사 '훔쳤다' vs '구조했다'

위 사진은 본문과 무관함.

결국 수의사는 경범죄 절도 혐의로 기소됐고, 3월에 재판이 열리게 됐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검사는 “그냥 자신에게 속하지 않은 것을 가져가는 것일 뿐”이라며 “무언가 잘못됐다고 느낀다고 해서 그냥 가져갈 권리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수의사는 “이 개를 구조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도 “명백히 아픈 개를 구조한 것” “노숙인의 개에 대한 애착은 이해하지만 동물의 건강이 우선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습니다. “누군가 내 반려동물을 훔쳐 가면 나는 물론이고 반려동물도 큰 상실감을 느낄 것이다” “지갑은 훔쳐도 내 개를 훔치는 건 용서할 수 없다” “재정적으로 어려워도 반려동물은 항상 최우선으로 챙긴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수의계 종사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전문가로서 이런 행동은 부적절하다”며, “실제로 노숙인들은 자신보다 반려동물을 더 우선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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