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이라 불렸는데…” 배추·무 가격 두 배 뛰자 인기 폭발한 ‘한국 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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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정부가 무 직수입을 결정했다. / Hananeko_Studio

배추와 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 officeU1-shutterstock.com
배추와 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 officeU1-shutterstock.com

겨울 무는 그만큼 달고 맛있어 보약이라 불리지만, 1년 만에 가격이 80%나 상승해 깍두기 담는 것도 부담스러워졌다. 배추와 무 등 주요 채소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농산물 데이터 플랫폼 ‘테란(Terran)’에 따르면 배추 도매가격은 ㎏당 1379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가 올랐고, 무 가격도 ㎏당 1237원으로 141.1% 급증했다.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해 9월 2988원까지 치솟았고, 11월에는 700원대로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였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무 가격도 지난해 9월 1097원에서 11월 654원으로 하락했다가 석 달 만에 전고점을 넘어섰다.

양배추와 양파 가격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양배추는 ㎏당 1387원으로 1년 전보다 149% 상승했고, 양파는 1년 전보다 32.5% 올랐다. 당근 역시 ㎏당 1788원으로 46.7% 상승했다.

가격이 오른 품목들은 대부분 야외에서 기른 노지채소다. 지난해 폭염으로 파종이 늦어지고 출하 시기도 미뤄졌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연초에 수확하는 노지채소는 보통 전해 9월에 씨를 뿌리는데, 지난해에는 가을까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파종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출하 시기도 늦어졌고, 일부 작물은 품질이 떨어졌다.

오이와 상추, 가격 안정세 유지

무 가격이 폭등하자 오이로 무침을 담그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 KP-18-shutterstock.com
무 가격이 폭등하자 오이로 무침을 담그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 KP-18-shutterstock.com

온실에서 기른 시설채소는 가격이 내려갔다. 오이는 ㎏당 3609원으로 전년보다 40.1% 하락했고, 상추는 ㎏당 2037원으로 48.8% 내렸다. 

무 2개로 깍두기를 담그는 데 드는 비용은 양념까지 포함해 4만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깍두기 대신 오이무침을 담그면 3000~4000원 정도 저렴해진다.

이에 깍두기 대신 오이무침을 담그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다만, 채소 대부분의 가격이 오른 상황이라 소비자들은 체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나오고 있다.

채소값 상승은 가정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외식업계는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외식업의 비용 구조에서 식재료비 비중은 42%로, 인건비나 임차료보다 더 크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면서 국내산 대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외식을 외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이 두 배 급등하자…정부, 이달 중국산 무 ‘직수입’ 결정

6일 정부가 무 직수입을 결정했다. / Hananeko_Studio
6일 정부가 무 직수입을 결정했다. / Hananeko_Studio

정부는 배추와 무의 가격 안정을 위해 직수입을 시작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중 중국산 무를 직수입해 도매시장과 실수요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직수입 방식은 농식품부가 수입업체에 주문을 넣고, 업체가 들여온 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이를 매입해 도매시장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무 가격 상승이 심각해, 직수입을 통해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배추 역시 직수입 절차가 시작돼, 최근 초도 물량이 도매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는 배추와 무에 대해 시행 중인 할당관세가 기대한 만큼 가격 안정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배추와 무 외에도 양배추와 양파 등 다른 채소류의 직수입도 검토 중이다. 작년 여름 폭염으로 파종이 지연되며 가격이 상승한 채소들의 가격 안정을 위해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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