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2형 당뇨를 앓고 있는 경우는 고혈압 위험이 동반돼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난다. 한편, 당뇨 환자는 혈압이 과하게 낮아질 경우 일반 사람에 비해 증상이 심각해질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당뇨 환자의 혈압은 일반인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당뇨 환자에 대해서도 현재의 표준치보다 낮은 수준의 혈압을 유지할 때 심혈관 질환 위험이 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 환자, 혈압이 더 높은 이유
일반적으로 2형 당뇨를 앓는 환자는 고혈압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당뇨가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발생하며, 비만을 비롯한 다른 대사 증후군이 혈압 상승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또한, 당뇨 환자는 고혈당 상태가 유지되며 신경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혈압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 기능이 저하돼 혈압이 높아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당뇨 환자는 혈압 관리 목표치를 일반 기준에 비해 높게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일반 기준으로는 수축기 혈압을 120mmHg로 놓지만, 당뇨 환자는 130mmHg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는 식이다.
또한, 당뇨 환자는 신경 손상으로 자율신경계의 혈압 조절 기능이 약해지기 쉽다. 따라서 혈압이 떨어졌을 때 정상 상태로 돌아오는 것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이는 일반 사람들이 저혈압 증상을 겪을 때보다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이런 이유로 당뇨 환자는 혈압 관리를 정상치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혈압 더 낮추면 심혈관 건강에 도움
미국 텍사스 대학 산하의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 연구진은 2형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이라 해도 혈압 관리 기준을 낮게 잡으면 심혈관 질환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토대로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수축기 혈압이 높은 2형 당뇨 환자 12,821명을 모집했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약 64세였고, 남성이 55%, 여성이 45% 정도였다. 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한쪽 그룹은 수축기 혈압 140mmHg 미만을 목표로 하는 표준 치료를, 다른 한쪽 그룹은 수축기 혈압 120mmHg 미만을 목표로 하는 집중 치료를 실시했다.
치료를 진행하면서 최대 5년간 참가자들을 추적한 결과, 집중 치료를 실시한 그룹이 주요 심혈관 관련 문제가 더 적게 나타났다. 질환 발생 또는 그로 인한 사망, 심부전으로 인한 치료 또는 입원, 항고혈압제 치료로 인한 부작용 등을 대상으로 추적한 결과다.
연구팀은 이 내용을 토대로 “당뇨 환자라 해도 일반인과 같은 120mmHg 미만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심장마비, 심부전, 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상당히 낮아진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당뇨 환자 혈압, 가이드라인 재검토 필요
NEJM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연구팀은 표준 치료 그룹(140mmHg 목표)과 집중 치료 그룹(120mmHg)의 심혈관 질환 위험을 비교 제시했다. 집중 치료 그룹의 심혈관 질환 위험이 21% 더 낮았다는 것이 최종 결론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2형 당뇨 환자의 심혈관 건강 관리에 대한 임상 가이드라인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 현재의 임상 가이드라인에서 2형 당뇨 환자의 수축기 혈압은 130mmHg 미만으로 유지할 것이 권장된다.
하지만 연구팀은 ‘수축기 혈압 130mmHg 미만’이라는 임상 가이드라인의 권장사항에 뚜렷한 근거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단지 당뇨 환자의 혈압이 일반인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이유로 가이드라인이 설정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당뇨 환자의 혈압 관리에 대한 기존 임상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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