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달리 요즘 미용실은 거의 대부분이 샴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른바 ‘샴푸대’라 불리는 의자 일체형 시설에 편안하게 누워 샴푸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아주 드물게 ‘미용실 뇌졸중 증후군(Beauty Parlor Stroke Syndrome, BPSS)’이라는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핵심은 ‘목 위치에 따른 불편함 여부’다.
샴푸대에 누울 때 목 위치 주의
보통 사람들은 미용실 샴푸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생겼는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냥 의자에 앉은 자세로 등받이가 기울어지며, 개수대 가장자리에 목 언저리를 대고 눕게 된다는 정도만 기억할 뿐이다.
보통 목이 닿게끔 돼 있는 개수대 언저리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디자인이 적용돼 있다. 미용실에 따라 해당 지점에 수건을 받쳐서 불편함을 거의 없애주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세에서 불편함 또는 통증을 느낀 적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현대인들은 좌식 위주의 생활과 잘못된 자세로 인해 거북목이나 일자목, 또는 척추 관련 질환을 겪는 경우가 흔하다. 정식으로 진단을 받지는 않더라도, 해당 증상으로 인한 통증을 느끼며 사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샴푸대에 누워 고개를 뒤로 젖히는 자세를 취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약간의 통증은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평소 목 스트레칭을 할 때 느끼는 뻐근함 정도로 인식하는 것이다. 대부분은 가벼운 통증이 맞지만, 드물게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미용실 뇌졸중 증후군?
BPSS는 1993년 미국의 한 신경학자에 의해 처음 발견된 질환이다. 미용실에서 샴푸를 받은 뒤 갑작스럽게 뇌졸중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났다는 데서 붙은 이름이다. 원인은 비정상적인 목 위치, 그리고 샴푸 중 발생하는 흔들림으로 인해 경추 부위에 가해지는 압박이다.
경추 주위에는 뇌의 뒤쪽과 아래쪽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이 지나간다. 평소 뒷목 부분과 목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라인이 뻣뻣해지지 않도록 신경쓰라고 하는 이유, 목 스트레칭을 할 때 천천히 조심스럽게 할 것을 강조하는 이유다.
BPSS는 주로 이 혈관이 과도한 압박이나 충격을 받음으로써 일시적으로 뇌에 공급되는 혈류가 줄어들면서 발생한다. 2021년 발표된 한 사례 보고에서는 경추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뼈 조각이 뇌로 이어지는 동맥에 손상을 입힌 경우도 언급된 바 있다.
BPSS는 주로 50세 이상의 여성에게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혈관이 좁아지거나 얇아진 경우, 경추 관절염이 있는 경우라면 연령과 성별을 무관하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목 관련 증상을 겪는 사람이 많은 시대에는 모든 사람이 잠재적 위험을 갖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샴푸대 누울 때 ‘편안한 자세’ 꼼꼼하게
물론 BPSS는 사례가 매우 드문 질환이다. 2016년 스위스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약 10여 년 동안 고작 10건의 BPSS 사례가 발생했다. 일반적인 뇌졸중보다도 훨씬 드문 희귀 사례인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증상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는 사실 자체일 것이다.
미용실에서 샴푸를 할 때 목에 통증을 느낀 적이 있거나, 샴푸를 마친 다음 일시적으로 어지러움이나 두통,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겪은 적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샴푸를 위해 누웠을 때 목을 댄 위치가 잘못됐거나, 샴푸 과정에서 과도하게 압박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미용실에서의 샴푸는 고작 몇 분 남짓의 짧은 시간이지만, 뇌로 가는 혈류에 영향이 가해진다면 그 정도 시간이라도 충분히 위험할 수 있다.
미용실 스텝은 대부분 샴푸를 시작하기 전 “자세가 불편하지 않으시냐”라는 질문을 한다. 건성으로 답하지 말고, 편안한 자세를 찾도록 스스로 신경쓰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샴푸 도중 힘이 너무 과하게 가해진다거나 흔들림이 크게 느껴지는 등 불편 요소가 있으면 반드시 스텝에게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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