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폐허 된 ‘환상의 섬’ 울산 죽도, 재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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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가 죽도를 새로운 관광 명소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1965년 당시 죽도 전경. / 울산시 제공

남구는 10년간 방치돼 과거의 낭만적인 모습이 사라진 죽도를 관광 자원화 사업을 통해 다시 살리겠다고 지난 16일 발표했다.

최근 남구는 죽도의 소유주인 울산시교육청과 죽도 관광 자원화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울산시교육청은 남구에 죽도의 무상사용을 허가했고, 남구는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와 연계한 관광 자원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국비 5억 5000만 원, 시비 2억 7500만 원, 구비 2억 7500만 원 등 총 11억 원이 투입되며, 정부의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사업 중 하나로 진행된다.

남구는 이달 말까지 무상사용을 위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4월쯤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연말까지 공사 등을 마칠 계획이다. 이어 죽도의 노후 건축물인 옛 해상교통관제센터와 부지에 전시 공간, 카페, 전망대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또 고래문화특구주차장과의 진출입로를 개설해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죽도는 장생포 앞 울산항 주변 바다에 위치한 섬으로, 해안가에 인접해 있으며 인근에 고층 건물이 없어 탁 트인 울산 앞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다.

1995년 해안을 매립하면서 육지로 변했고, 이후 3층 규모의 해상교통관제센터가 설치됐으나, 2013년쯤 옆 건물로 옮겨가면서 사람의 발길이 끊겼다.

죽도가 오랜 기간 방치된 이유는 소유주와 관리 주체가 달랐기 때문이다. 죽도의 소유는 울산시교육청이지만, 관할 지자체는 울산 남구로, 부지를 팔려는 시교육청과 부지를 무상임대 받으려는 남구청의 입장 차이로 인해 장기간 방치되었다.

한편 이 곳은 가수 윤수일이 1985년 부른 노래 ‘환상의 섬’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울산 장생포 출신인 윤수일은 유년 시절 장생포 해안에서 200여 미터 떨어진 죽도까지 헤엄치며 놀았다고 한다. 그는 공업화로 황폐해진 고향과 죽도를 보고 노래 ‘환상의 섬’을 만들었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의 다양한 문화·관광 시설과 연계해 주민과 교육가족 등이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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