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블루베리 안 씻고 그냥 먹었다면…’이것’도 같이 먹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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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블루베리는 현대인이 손쉽게 섭취할 수 있는 과일이다. 그런데 이 블루베리를 씻지 않고 그냥 먹는 사람이 종종 보인다. 어느 정도 세척을 한 뒤에 제품으로 나왔을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냉동 블루베리에는 농약과 세균이 그대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 냉동 과일을 씻어 먹어야 하는 이유를 알아보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냉동 블루베리. / DimaBerlin-shutterstock.com

냉동 과일의 식품 유형은 크게 과·채가공품과 농산물로 나뉜다. 과·채가공품은 소비자가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세척 또는 조리가 완료된 가공식품이다.

반면, 농산물은 별도의 세척 없이 그대로 냉동한 제품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세균이나 잔류 농약이 남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농산물로 표시된 냉동 과일은 반드시 씻어 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포장재를 통해 식품 유형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2022년 한국소비자연맹이 시판 중인 냉동 블루베리, 망고, 딸기 등 2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약 20%인 4개 제품은 농산물인지 과·채가공품인지 표시되지 않았다.

이후 한국소비자연맹이 주최한 업계 간담회에서 이들 제품이 모두 농산물임이 확인됐다. 따라서 세척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면 일단 씻어 먹는 것이 안전하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되는 블루베리, 망고, 딸기 등 수입 냉동 과일 25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2개 제품에서 대장균군이 기준치보다 많이 검출된 적이 있다. 이는 냉동 과일을 먹기 전 반드시 세척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냉동 과일을 먹을 때 주의할 점은 또 있다. 냉동실에서 꺼낸 과일을 실온에 오래 두지 않아야 한다. 미생물이 증식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녹은 냉동 과일을 다시 얼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녹은 과일은 이미 세균이 번식했을 수 있고, 과육의 조직감도 떨어질 수 있다. 냉동 과일은 보관 온도를 잘 지키면 2~3년 보관할 수 있지만, 이미 개봉한 제품은 가능한 한 빨리 다 먹는 것이 좋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블루베리. / 픽사베이

한편, 블루베리는 생으로 먹을 때보다 얼려 먹을 때 영양소가 더 풍부하다.

미국 사우스다코다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생블루베리에는 평균 3.32mg/g의 안토시아닌이 함유돼 있지만, 냉동 블루베리에는 평균 8.89mg/g의 안토시아닌이 포함돼 있다.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성분으로, 세포 손상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미국농업식품과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블루베리를 생으로 먹을 때보다 얼려 먹을 때 비타민B와 비타민C를 더 잘 섭취할 수 있다. 비타민B는 에너지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비타민C는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와파린과 같은 혈액 희석제 또는 클로피도그렐과 같은 항혈소판제를 복용 중이라면 블루베리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블루베리에는 혈액 응고에 반대 역할을 하는 비타민K와 살리실산염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살리실산염은 의약품의 효과를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평소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섭취 전 주치의와 상담을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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