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 아빠 죽인 살인범 잡기 위해 경찰 된 여성… 경찰 임용 2달 만에 숙원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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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전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 체포한 여경

지슬레인 실바 데 데우스 / AscomPCRR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을 잡기 위해 경찰이 된 여성이 25년 만에 도주한 범인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고 마침내 가족의 평화를 되찾았다.

최근 브라질 매체 노바1(Nova1)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로라이마 경찰서 소속 형사 지슬레인 실바 데 데우스(Gislayne Silva de Deus, 36)는 최근 아버지를 살해한 남성을 체포하며 “아버지를 죽게 한 범인이 체포되는 것을 보고 눈물이 터졌다. 그런 날은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았기에 안도의 눈물이 났다”라고 밝혔다.

지슬레인은 지발도 호세 비센테 데 데우스(Givaldo José Vicente de Deus)의 다섯 자녀 중 장녀로 아버지를 잃을 당시 고작 9살이었다.

그녀의 아버지 지발도는 1992년 2월 16일 브라질 보아비스타의 한 술집에서 당시 35세였던 라이문도 알베스 고메스(Raimundo Alves Gomes, 60)와 말다툼을 벌였다.

지발도가 고메스에게 빌린 150헤알(한화 약 3만 6천 원)을 갚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술집에서 나간 고메스는 총을 가지고 돌아와 지발도를 살해했다. 그는 현장에서 도주했고 체포 영장이 발부됐지만, 잡히지 않았다.

지슬레인은 이후 고메스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는 희망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9살 때부터 현재까지 오로지 고메스를 잡아 처벌받게 하겠다는 생각만으로 살았다.

그는 어머니를 도와 어린 동생들을 돌보고 집안일도 도맡아 해야 했지만,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늘 열심히 공부하라고 말하던 아버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버지 살해한 범인 잡기 위해 경찰됐다”

그는 언젠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잡아서 사건을 마무리 짓는 꿈을 품고 노력했다.

2017년 18살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슬레인은 로스쿨에 입학했고, 7년 뒤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그는 2022년 경찰이 되기 위해 변호사 경력을 포기했다.

그리고 2024년 7월 19일 경찰 시험에 합격하면서 경찰관이 되자마자 강력반에 지원한 그는 결국 지난 9월 25일 도시 외곽의 한 농장에서 아버지를 살해한 고메스를 체포할 수 있었다.

지슬레인이 경찰이 된지 불과 두 달 만의 일이었다.

고메스와 지슬레인 / Mirror

공소시효를 5년 앞두고 체포된 고메스는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경찰서에서 고메스를 마주한 지슬레인은 “당신이 여기 있는 건 나 때문이야. 이제 당신은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라고 말했다고.

지슬레인은 “가족에게 고메스의 체포 소식을 전했고 모두가 큰 평화와 정의감을 느꼈다. 우리는 오랜 시간을 기다렸고 믿을 수 없었지만 결국 이런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다. 오랫동안 어깨에 짊어진 무거운 짐이 내려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오로지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을 잡기 위해 살아온 지슬레인의 헌신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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