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 끝에 결항된 비행기, 보상으로 호텔 제공 받아…반전 있었다
며칠 간의 여행을 마치고 공항에 온 한 여성. 빨리 집에 돌아가 쉬고 싶은 마음으로 비행기 탑승을 준비했지만 악천후로 밤새 지연되고 말았다.
지연이 이어지다 결국 취소 통보를 받게 된 가운데 그녀를 더욱 황당하게 만드는 보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9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선은 저가항공사 이지젯이 항공권 취소에 대한 보상으로 일면식이 없는 여성 승객과 남성 승객을 하나의 호텔방에 배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런던 남부 출신 마가렛 엘리자베스(Margaret Elizabeth, 27)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공항에서 영국으로 향하는 항공편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날씨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18시간 가량 비행기가 지연됐고, 지연 끝에 새벽 4시가 되어서야 결항 통보를 받았다. 장시간 지연이 발생할 경우 항공사는 승객들에게 호텔 및 교통편, 식사 등의 바우처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마가렛도 이지젯 측을 통해 호텔을 지정 받았고, 방문을 여는 순간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모르는 남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너무 지쳐있었지만 불편해서 잠을 잘 수 없었다”며 “항공사 측에 항의했지만 로비에서 자거나 배정된 호실에 머무르는 것, 두 가지 선택지 뿐이라는 답변을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마가렛은 “같은 방에 있던 남성이 친절하긴 했지만 더블룸에서 함께 있는 것은 무리였다. 아침에 욕실에서 재빨리 옷을 갈아입느라 실수로 두고 온 물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젯 관계자 “로비에서 자거나 남자와 합방, 둘 중 선택하라”…뒤늦게 사과
그러면서 이지젯 측에 “젊은 여성은 물론이고 누구든 이런 상황에 처하게 만든 것은 위험하고 태만한 일이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지젯 측은 “객실 배정으로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면서도 “고객의 안전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행이 아닌 승객과 같은 객실을 배정한 것에 대해 조사 후 조치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마가렛이 예약한 항공편은 원래 출발 시간보다 26시간 늦은 다음날 오후 1시 30분에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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