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치매 앓는 시아버지 ‘간병’을 강요합니다”… 직장 복귀 꿈꾸던 여성의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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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으로 옮긴 뒤 건강 악화된 시아버지, 집으로 모시기로 했는데…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한 여성이 남편이 시아버지의 간병을 강요한다고 호소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아버지 간병 강요하는 남편’이란 제목으로 고등학생과 중학생 자녀 둘을 둔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A씨의 시아버지는 지난해 치매 판정을 받았다. 올해 6월까지는 시어머니께서 시아버지를 돌보셨으나 갑자기 돌아가셨고, 이후 남편은 홀로 남겨진 시아버지는 요양병원에 보냈다. 

한 달에 한 번 집으로 모셔 왔는데, A씨가 보더라도 시아버지의 건강은 나날이 악화했다. 기저귀를 제때 갈지 않아 엉덩이가 짓물렀고, 요추와 발꿈치엔 욕창이 생겼다. 

다른 요양병원으로 옮겼지만 시아버지의 건강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점점 기력이 쇠해져 갔다. 

결국 A씨의 남편은 아버님을 집으로 모셔 같이 살자고 제안했다. A씨는 치매 걸린 시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일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요양병원에서 점점 건강이 악화하는 시아버지의 모습에 남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후 남편과 A씨의 생각이 갈렸다. 

간병인 부르자 vs 전업주부니까 간병까지 해라

A씨는 당연히 간병인이나 방문 간호사를 부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남편은 ‘집에서 모시는데 왜 사람을 쓰냐. 전업주부인 당신이 집에서 아버지 간병도 해라’라는 입장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A씨는 “결혼 전엔 제가 남편보다 훨씬 잘 벌었고 앞길도 창창했는데 애 낳으면서 시어머니랑 남편이 ‘어딜 애 두고 여자가 밖을 나도냐’고 닥달해 일 그만두고 가정주부가 됐다”고 했다. 

이후 십여 년이 훌쩍 지나 큰 아이는 고등학생이, 둘째 아이는 중학생이 됐다. A씨는 “‘첫째 아이가 대학에 가면 일을 다시 시작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했는데 이렇게 발목이 잡혔다”고 하소연했다. 

‘내 커리어를 포기하도록 닦달할 때 그때 이혼할걸’이란 생각이 든다는 A씨는 “남편에겐 시아버지 간병 못 하겠다고 이야기해 놓은 상태”라며 “남은 인생 시아버지 병수발하며 존중 없는 남편 케어하며 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저러다 아내가 집 나가야 정신 차린다”, “친정아버지라도 불편하고 힘들 텐데… 간병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남편한테 셀프 효도 하라고 해라”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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