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찬받았던 영화 ‘조커’의 속편인데… ‘조커 : 폴리 아 되’ 당황스러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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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폴리 아 되’ 포스터의 일부.

1일 개봉한 영화 ‘조커: 폴리 아 되’ 별점에 영화팬 관심이 쏠린다. 전체적으로 전편보다 뛰어난 속편이 없다는 영화계의 속설을 실감하게 한단 말이 나온다.

‘조커: 폴리 아 되’ 스틸.

■ ‘조커: 폴리 아 되’ 별점

네이버 영화에서 이은선(영화 저널리스트)은 10점 만점에 6점을 매겼다. 이은선은 ‘문제적 페르소나를 내려놓은 자의 분열적 내면’이란 제목의 글에서 다음과 같이 영화를 평가했다.

“두 편의 실험에 걸쳐 토드 필립스가 보여주려 했던 조커는 우스꽝스러운 반영웅이나 위력적인 빌런이 아닌, 자기 망상에 사로잡힌 가련한 범죄자의 가면임이 확실해졌다. 조커라는 문제적 페르소나를 내려놓고 가장 취약한 자기 자신으로 돌아간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의 분열적 내면을 탐험하기에 뮤지컬 형식은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이는 자신들의 범죄를 일종의 연극적 활약으로 바라보는 주인공들의 상황과 적절히 조응할 뿐 아니라, 심지어 내내 음울한 이 영화에 꼭 필요한 활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인상마저 든다. 다만 리(레이디 가가)의 캐릭터적 동기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부족한 계기만을 지니며, 나아가 아서와의 케미는 미온적이거나 때론 타당성을 잃는다는 단점이 적지 않다. 훌륭하게 파괴적인 연기이지만, 그 결과로 여전히 조커 혹은 아서 플렉보다 그를 연기하는 배우 호아킨 피닉스의 존재감만이 두드러진다는 점도 찬사를 주저하게 되는 요인이다.”

이지혜도 같은 별점인 6점을 매겼다. 그는 ‘조커의 팬들은 원치 않을 길고 긴 반성문’이란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평가를 남겼다.

“1편의 완성도와 폭발력에는 영 따라가지 못하는 속편이지만, 애초에 영화가 하고자 하는 말은 ‘조커: 폴리 아 되’가 아니었을까 싶을 만큼 길고 긴 반성문을 써내려간다. 공유 정신병적 장애를 뜻하는 제목 ‘폴리 아 되’가 암시하듯 영화는 조커에 열광한 이들에게 주목한다. 불우와 차별, 정신질환으로 인해 저지른 살인으로 범죄자가 된 아서 플렉을 영웅으로 추앙하는 이들의 폭력과 망상은 점점 더 번져가고 그 중심에 리 퀸젤(레이디 가가)이 있다. 밖의 열성적인 추종자들과 달리 감옥 안의 아서 플렉은 무기력과 환상을 오가며 방황하고, 리 퀸젤에게 끌려다닌다. 폭력에 목말랐던 이들이 열광했던 조커는 없다. 조커라는 화장을 지우면 비겁하고 불안한 아서 플렉이 남을 뿐이다. 전작에 열광했던 관객이라면 토드 필립스 감독을 원망할 정도로 허무가 짙은 결말이지만 ‘조커’ 개봉 이후 일어났던 일련의 소요를 보면 감독의 현실 인식을 반영한 변명인 듯.”

5점을 부여한 정시우(영화 저널리스트)는 ‘아이고, 되다’란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작품을 평했다.

“조커가 아닌 아서 플렉을 그리고 싶었던 감독의 선택도, 뮤지컬 형식을 취한 전략에도 큰 불만은 없다. 다만 연출적인 야심이든, (범죄를 미화하고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비판받은) 전편에 대한 새로고침이든 그것을 펼치는 과정에서 장르적 재미를 챙기지 않은 건 불만이다. 그러니까, 호아킨 피닉스라는 무시무시한 배우와 레이디 가가라는 세계적인 팝스타가 함께 부르는 미친 사랑의 노래가 이토록 지루할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랄까.”

이밖에 김경수(소격효과와 자학적 반성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탈진한 활력), 김소미(조각난 할리우드의 환상 속을 헤매는 조커 최후의 벌레스크), 김현승(서도철도 아니고 조커가 자기 반성을 하니, 마음 한켠이 울적하다), 이용철(유희를 내던진 거대 엔터테인먼트, 지친다)가 각각 6점을 매겼다.

가장 높은 평점을 매긴 사람은 김현승이다. 그는 “내가 쓴 증오의 노래의 돌이킬 수 없는 성적표를 받아든 비운의 예술가”란 평과 함께 8점을 부여했다.

실관람객 평점도 심각한 상황이다. 7일 현재 499명이 참여한 실관람객 평점이 5.82에 불과하다.

■ ‘조커’ 평점과 비교했더니…

전체적으로 평점이 박해졌다. 실제로 정시우는 1편에 대해 별점 9점을 부여하며 극찬한 바 있다. 짠돌이 평론가로 유명한 박평식도 7점을 매겼을 정도로 전작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규한(씨네플레이 기자), 이은선(영화 저널리스트), 이화정(씨네21 기자), 이주현이 8점을 부여했다. 송경원(씨네21 편집장)은 ‘조커’에 7점을 매겼다. 전체적으로 전작이 ‘조커: 폴리 아 되’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았다.

■ ‘폴리 아 되’ 뜻

폴리 아 되는 프랑스어로 ‘둘의 광기’라는 뜻을 지닌 정신의학 용어다. 즉, 둘 이상의 사람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동일하거나 유사한 망상이나 환각을 공유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조커: 폴리 아 되’에서 ‘폴리 아 되’라는 제목은 조커와 할리 퀸의 관계를 암시한다. 둘 사이에 펼쳐지는 깊은 심리적 연결과 광기를 보여주는 중요한 키워드다. 영화는 조커와 할리 퀸이 서로의 망상과 폭력적인 충동을 공유하며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는 과정을 그린다. 할리 퀸은 조커의 혼란스러운 내면에 매료돼 그의 광기를 따라하며, 조커 또한 할리 퀸의 헌신적인 사랑에 기대어 자신의 폭력성을 정당화한다.

영화는 개인의 정신병적 증상을 넘어 사회 전체의 광기를 다루기도 한다. 고담시라는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서 조커와 할리 퀸은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분노를 공유하고, 이를 폭력적인 방식으로 표출한다.

영화는 사랑과 광기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며, 두 감정이 어떻게 혼재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조커와 할리 퀸의 관계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광기이며, 동시에 광기 속에서 피어난 비뚤어진 사랑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조커: 폴리 아 되’에서 폴리 아 되는 단순한 의학적 용어를 넘어 영화의 주제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개념이다. 폴리 아 되는 조커와 할리 퀸의 관계를 넘어 인간 관계, 사회, 그리고 인간의 심리에 대한 깊은 성찰을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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