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 아닌 상황… 쪽팔릴 것 없다” 故이선균 기리며 울분 토한 ‘나저씨’ 감독·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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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스페셜 토크: 고(故) 이선균 배우를 기억하다-나의 아저씨’ 진행

배우 이선균 / 뉴스1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故 이선균에 감독과 배우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이 갈리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4관에서는 ‘스페셜 토크: 고(故) 이선균 배우를 기억하다-나의 아저씨’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선균의 대표작 ‘나의 아저씨’ 김원석 감독, 배우 박호산, 송새벽 등이 참석했다. 스페셜 토크에서는 이선균을 그리워하는 감독과 배우들의 멘트가 이어졌다.

김 감독은 “드라마 작업을 하느라 이선균의 장례식을 가지 못했다”며 “이 행사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이선균이 왜 죽었는지, 그리고 이선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기억하는 행사가 다양한 방식으로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여긴다”고 했다.

박호산 역시 “이선균이 없다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끝이 나고 보니 없더라. 보고 싶다”고 토로했다. 송새벽은 “빈소도 다녀왔고, 시간이 흘렀는데 아직도 악몽을 꾸는 느낌이다. 이런 자리에 오니까 조금씩 실감이 나는 것 같다”며 그리움을 표했다.

앞서 이선균은 지난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선균은 인천경찰청에 세차례에 걸쳐 소환조사를 받는 동안 체모, 소변 등 다양한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음성’이었으나 이선균에 대한 비판은 커졌다. 특히 이선균이 한 여성과 나눈 사적인 대화 녹취록이 공개되며 대중의 비판을 받았다.

김 감독은 “범죄를 저질렀어도, 기회를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건 범죄도 아닌, 범죄에 대한 증거도 없는 상황이었다. 거슬리는 상황이었다. 거기에 내 제안한 이 드라마가 이선균에게 큰 마음의 부담이 됐을거란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 명대사 언급하며 추모

뉴스1

박호산은 “우린 널 믿는다. 쪽팔릴 거 없다. 괜찮다”며 ‘나의 아저씨’ 명대사 ‘편안함에 이르렀는가’를 언급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김 감독은 “내가 너를 안다. 그래서 난 네가 무슨 짓을 했다고 해도 너를 믿는다”며 북받치는 감정을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유부남이 할 만한 말은 아니지 않냐”, “범죄가 아니면 다 용서해야 하냐”, “공식적인 추모를 자제해라” 등의 날선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번 ‘부국제(BIFF)’에는 이선균을 추모하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이 개최됐다. 또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로 이선균을 선정했다. 한국영화공로상은 한국영화의 위상을 드높이고, 세계적인 성장에 기여한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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