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서 숨진 한국 알파인 스키팀 선수들… 차 안 가득 찬 짐 때문에 구조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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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서 숨진 한국 알파인 스키팀 선수들, 현장서 구조 못해

사고 현장 / NZ Herald

한 달 전 뉴질랜드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해 알파인스키팀 후보 선수 2명과 코치 등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최근 이들이 사고 현장에서 바로 구조되지 못하고 차량을 정비하는 보안 구역으로 옮겨진 뒤 화장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앞서 지난달 21일 뉴질랜드 아오라키 지역 고속도로에서 승합차와 SUV 차량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해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후보 선수 박준우 선수(20·한국체대), 김상서 선수(17·광성고)와 운전자였던 조범희 코치(24)가 숨졌다.

한현서 선수(17)와 SUV 차량 외국인 운전자 등 2명은 크게 다쳤다.

이들은 8월 초부터 뉴질랜드에서 열린 몇몇 대회에 참가한 후 훈련을 계속해 왔으며, 당일에도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28일 JTBC ‘뉴스룸’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사고 1시간쯤 뒤 한현서 선수만 헬기로 옮겨졌고, 김 선수와 박 선수, 조 코치는 현장에서 구조되지 못하고 차 안에 남겨졌다. 수많은 짐들 때문이었다.

故 김상서 선수 아버지는 JTBC에 “어떤 아이는 뒤통수만, 어떤 아이는 팔 한쪽만 보였다고 (하더라). 짐이 다 덮고 있어서 故 박준우 선수 아버지 짐이 준우 등을 덮고 있었기 때문에 발견을 못 한 거다. 차량 정비소로 가서 분해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현지 경찰 조사 문건에서도 짐들이 확인됐다. 사고 차량 안에는 스키 폴대, 드릴과 송곳, 가방들이 있었다.

현지 소방당국도 차량에 가득 찬 짐 때문에 구조가 쉽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유족, 정부 대신 현지 조사 이어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짐들이 차 안에 실렸던 걸까.

당시 사고 현장을 뒤따르던 알파인스키 코치는 “(사고 직후) 유리를 깨고 짐 꺼내면서 아이들이 막 짐에 깔려 있었다.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선수 부츠 가방이라고 해서 65L 정도 된다. 그 가방이 한 10개 정도 있었던 것 같다. 훈련 때 사용하는 기문도 40개 정도 실렸었다. 어림잡아 한 300kg”라고 전했다.

뉴질랜드 경찰은 블랙박스나 CCTV가 없어 아직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나 관련 기관은 조사를 따로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스키협회 관계자는 “우리가 예를 들어 조사를 따로 해서 잘못된 결과가 나왔을 때 그 책임 이런 게 있기 때문에 정부는 조사하지 않지 않나. 일반적으로 현지 당국으로부터 조사 결과를 받지”라고 말했다.

알파인스키팀 레이싱스쿨 감독은 사고에 대한 어떠한 답도 하지 않았다.

현재 유족은 정부 대신 현지 조사를 이어오다 스포츠윤리센터에 지도자 의무 위반 신고를 접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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