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 허리케인으로 침수된 도로서 여성 목숨 구한 기상 캐스터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이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가운데 생방송 중 날씨를 전하던 기상캐스터가 물에 빠진 여성을 구조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아침 기상학자인 폭스뉴스의 기상캐스터 밥 밴 딜런(Bob Van Dillen)은 애틀란타 조지아의 침수된 도로에서 헐린으로 인해 악화되는 상황을 생방송으로 보도하고 있었다.
당시 딜런은 뒤편에서 여성의 비명을 들었다.
차량 운전자인 여성은 갑자기 물이 불어나면서 꼼짝없이 차에 갇혀있던 상황이었다.
딜런은 “911에 신고했다”라고 말하며 그를 안심시켰다.
약 5분 뒤 물이 더 불어나자 여성의 비명은 더욱 커졌다.
급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여성의 목소리를 들은 딜런은 카메라를 향해 “잠시 후에 다시 돌아오겠다. 이 여성을 더 도와줄 방법이 있는지 알아봐야겠다”라고 말한 뒤 마이크를 내려놓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185cm 이상의 장신인 딜런은 가슴까지 물이 차오르는 상황에서 차량으로 접근한 그는 여성을 끌어내린 뒤 자신의 등에 업고 무사히 물속을 빠져나와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다.
체온을 뺏긴 여성에게 옷까지 벗어줘
구급대원이 도착하는 동안 딜러는 오랜 시간 물속에서 체온을 뺏긴 여성을 위해 자신의 셔츠를 벗어주기도 했다.
현장에 도착한 여성의 남편은 딜런의 손을 꼭 잡으며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후 다시 마이크를 잡은 딜런은 “물은 80℉(약 26.6℃) 정도로 차갑지는 않지만, 지금은 얼어붙을 것 같다. 여성은 차에 갇힌 채 혼자 앉아 있었다. 그래서 그녀가 매우 추웠을 것이라는 걸 알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바지에서 지갑을 꺼내고 곧장 물속으로 들어갔다. 가슴 높이까지 물이 들어찼다. 차 안에 있던 여성은 거의 목까지 물에 잠긴 상태였다”며 “여성의 남편이 그녀를 데려갔다. 그녀는 괜찮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같은 상황이었다면 누구든지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헐린은 26일 밤 11시 10분쯤 플로리다에 상륙했다.
상륙 당시 전체 5등급 중 두 번째로 위력이 강한 4등급 허리케인이었다.
현재는 열대저기압으로 약화됐으나, 이로 인해 미국 4개 주에 걸쳐 최소 42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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