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26일 소방청과 전기차 화재 안전 대책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발생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사고로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응과 고도화된 화재 진압장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 뜻이 모였기 대문이다.
우선 현대차그룹과 소방청은 ‘무인 소방로봇’을 공동개발해 내년까지 중앙119구조본부 4개 권역별 특수구조대에 각 1대씩 배치하고 이를 소방관의 진입이 어려운 지하주차장 화재 현장에 투입한다. 무인 소방로봇은 현대로템에서 개발 중인 ‘다목적 무인차량’을 기반으로 ▲65mm방수포 ▲열화상 카메라 ▲분무장치를 더해 화재 진압 역량을 갖춘 소방용으로 제작된다. 다목적 무인차량은 2021년 육군에 납품돼 시범운용 및 전투실험 등에 실제 투입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압을 이용해 전기차 하부 배터리팩에 구멍을 내 배터리 내부에 물을 뿌리는 ‘직접 주수 방식’ 화재 진압 장비 ‘EV-Drill Lance 진압장비’ 250대를 연내 소방청에 기증한다. 해당 장비는 전기차 소화시간 단축을 위해 현대차그룹 내 제조솔루션본부, CSO본부가 협력사와 공동개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열폭주 화재 재현 테스트에서 해당 장비의 화재 진압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를 포함한 자동차 화재 진압 대응을 위해 소방청과 꾸준히 협력해왔다. 2021년 11월에는 소방청과 소방대원의 교육 및 훈련용 차량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3년간 약 300대의 시험차를 제공해 교육 및 선제적 사고 대응 훈련을 지원했다. 올해 3월에는 소방청 및 한국자동차공학회와 전기차 화재 대응 소방기술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며, 전기차 소방기술 개발과 현장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화재 진압을 수행하는 소방관들의 현장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이번 협력이 전기차 화재 안전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소방청과 다방면에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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