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놀림 받을까봐 아내 성 주겠다는 ‘봉씨’ 남편… 시부모님은 노발대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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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성 물려주고 싶지 않은 ‘봉’씨 남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성(姓) 때문에 고민에 빠진 남성이 아이 이름을 두고 부모님과 갈등을 겪은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희귀성인 남편 성 주기 싫은 거 동의했는데요’라는 제목으로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남편이 성은 ‘봉’씨다. 봉씨는 하음 봉씨, 강화 봉씨 등 2015년 기준 1만 2927명 정도가 있다. 유명인 중에는 봉준호 감독, 봉만대 감독, 야구선수 봉중근, 배우 봉태규 등이 있다. 

다만 A씨의 남편은 자신의 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하다. A씨와 연애할 때부터 성 때문에 ‘봉주르’, ‘봉구스밥버거’, ‘봉봉’ 등 놀림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기가 생기면 아내인 A씨의 성을 물려주고 싶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2008년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한 민법 개정이 시행되면서 ‘부모가 혼인신고 시 모의 성과 본을 따르기로 합의한 경우 모이 성과 본을 따른다’는 선택지를 추가했다.

민법에서는 원칙적으로 ‘자녀는 부의 성과 본을 따른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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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은 노발대발… 가운데 낀 며느리만 난처

A씨 또한 이에 동의했다. A씨는 “저도 솔직히 제 성이 되게 예쁘다고 생각했고, 봉씨는 너무 놀림감이 될 것 같아서 동의했다”고 전했다. 

최근 A씨 부부는 이 문제를 두고 시부모님과 불화가 일었다. 

아이를 낳으면 아이에게 A씨의 성을 물려주겠다고 선언했더니 시부모님께서 노발대발했다. 

A씨는 “남편은 자기 성 절대 주기 싫다고 하고, 시부모님은 동의를 안 하신다”며 “저만 중간에 껴서 난처해졌다”고 토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해당 사연에 일부 누리꾼들은 “아이 이름은 부모가 결정하는 건데 시부모가 왜 많이 많냐”, “부부가 동의했는데 시부모가 무슨 상관인가요?”, “이름 이상하면 평생 스트레스다”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반면 일부는 “봉씨 나쁘지 않은데 왜 그러냐?”, “엄마 성 따르면 아이는 끊임없이 불필요한 친부에 대한 오해를 평생 안고 살아야 한다”, “봉씨가 무슨 희귀성이냐?”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2015년 기준 국내에서 총인구 100명 미만의 희귀 성씨는 강전, 개, 곡, 관, 교, 군, 난, 뇌, 누, 다, 담, 독, 등, 등정, 란, 려, 로, 뢰, 림, 망절, 묘, 무, 무본, 미, 번, 보, 비, 산, 삼, 섭, 소봉, 십, 애, 야, 어금, 영, 완, 요, 자, 잠, 장곡, 저, 준, 즙, 증, 총, 춘, 쾌, 탕, 포, 학, 혁, 황목, 후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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