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난 남편 계정으로 ‘로스트아크’ 하던 50대 여성… 안타까운 상황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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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사별 후 게임 ‘로스트아크’로 외로움 달랬던 여성

스마일게이트

사별한 남편의 온라인 PC 게임 캐릭터를 대신 키우며 슬픔을 달래던 50대 아내가 게임 캐릭터와도 이별한 위기에 놓였다는 글이 눈길을 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녕하세요. 56세 로아하는 아줌마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로아는 스마일게이트의 유명 MMORPG ‘로스트아크’를 줄인 말이다. 

충남 서천에 거주하고 있다는 A씨는 “2020년 2월 23일 남편이 사망했다. 30년 넘게 같이 산 남편이 죽고 정말 많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런 A씨가 우연히 발견한 것이 남편의 로스트아크 계정이었다. 

A씨는 “남편이 하던 게임 로아가 생각이 나 접속을 하게 됐고, 그 뒤로 5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거의 매일 접속해 키워왔습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게임 캐릭터 이름도 남편이 평소 자신을 부르는 애칭이라 더 애착이 갔다고 한다. 그에게 로스트아크는 게임을 넘어서 남편을 대신한 삶의 버팀목이었다고 했다. 

최근 남편 계정 접속 차단돼

A씨는 “남편이 죽고 제 인생은 세상과 빠르게 멀어지고 있다. 우울증에 힘들어하는 저를 버티게 해주고 살아가게 해준 것이 로스트아크다. 로아 배경음악이 너무 좋아 크게 틀어놓고 이것저것 하다 보면, 그 자체만으로 힐링이 된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최근 남편의 계정은 ‘계정보호조치’로 인해 갑작스럽게 접속이 차단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A씨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객센터에 3주 동안 수차례에 걸쳐 사정을 털어놨지만 돌아오는 답은 ‘해결할 수 없다’는 대답이었다고 한다. 

A씨는 “계정의 주인이 2020년 2월 사망했고 제가 그 직계가족이고, 가족관계증명서·사명확인서·인감도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제출하겠다고 보호조치를 풀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했지만 대답은 ‘도움 드리기 어렵다’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런 방법 없이 저의 캐릭터들이 휴면이 돼 사라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건가요”라며 “저 같은 사정의 사람이 구원받을 길은 전혀 없는 걸까요”라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안타깝다”, “이거 빨리 좋은 소식 듣고 싶다. 잘 됐으면 좋겠다”, “디지털 유산도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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