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생활 내내 함께한 ‘군번줄’… 개인마다 애착 정도 모두 달라
“오빠 군번줄 있잖아, 그거 나 주면 안 돼?”
군대를 다녀온 남성이라면 군번줄이 군인에게 있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전역을 하고 한참이 지난 후에도 군인 시절 늘 목에 걸고 있던 ‘군번줄’을 마주할 때면, 당시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까지 한다.
물론 이러한 군번줄에 개인이 부여하는 가치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군 생활의 증표이자, 당시의 추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의미 있는 물건’임이 확실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약 당신의 여자친구가 당신의 ‘군번줄’을 갖고 싶다고 말한다면 당신은 어떠한 선택을 내릴 것인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친구에게 군번줄을 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며칠 전 친구가 남자친구 군번줄을 받았다고 한다. 솔직히 이전까지 군번줄에 대해 별생각 없었는데 친구 말 듣고 나니 남자 인생에 하나밖에 없는 거니까 갖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전시상황에서 사망한 군인의 신원을 확인시켜 줄 유일한 수단인 군번줄은, 군인에게 있어 목숨보다 소중히 여겨야 할 물건으로 취급된다.
이에 전역 후 사랑하는 연인에게 군번줄을 걸어주는 행위는 ‘자신의 목숨을 여자친구에게 바친다’는 의미를 갖는다는 말도 있을 정도다.
남자친구로부터 이러한 의미의 ‘군번줄’을 받았다는 친구의 말은 A씨로 하여금 은근한 기대감을 형성 시켰다. 그러나 A씨의 예상과는 달리 ‘군번줄을 줄 수 있겠냐’는 말을 들은 그의 남자친구는 싸늘한 반응을 보이며 이를 거절했다.
“군번줄 안 준다는 남자친구, 솔직히 서운해”
A씨는 “솔직히 속상하다. 서운한 걸 넘어서 울적하기까지 하다. 달라고 보챌 생각은 없는데 단칼에 거절당하니 생각이 많아진다”며 “(남자친구에게) 이만큼 밖에 안 되는 사람이었던 건가 싶고 앞으로의 관계에 작지 않은 이슈로 남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A씨의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남자친구에게 ‘군번줄’을 달라고 말한 A씨의 요구가 ‘지나쳤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아내도 아닌 여친이 왜 달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전역하면 필요 없는 물건이긴 하지만, 군생활 내내 차고 다녀서 애착 있을수도 있다”, “헤어지면 돌려줄 거 아닌 이상 받을 생각 하지 마라”, “자기한테 의미 있는 물건을 간직하고 싶은 남친 마음을 존중할 생각이 1도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자신의 성별이 ‘남성’임을 밝힌 누리꾼들은 “굳이 안 줄 이유도 없다”, “전역하자마자 군번줄 내팽개쳐놔서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진짜를 주기 싫으면 사설로 하나 파서라도 주면 되는데 남친이 센스가 없다”, “솔직히 별 생각 없는데 갑자기 달라니 아까운거다”, “군번줄에 어떻게 애착을 갖냐 보기만해도 PTSD온다” 등 군번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군인의 이름, 군번, 혈액형 등이 적힌 인식표는 군인의 ‘신분증’이라고 불릴 만큼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인식표는 전시에 군인의 신원을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되며, 한 쌍으로 묶인 두 개의 인식표는 각각 전사자에게 남겨두기 위한 것과 전사자를 소속 부대에 보고하기 위한 목적을 갖는다.
대한민국에서는 현역으로 복무하는 장교와 병사의 경우 늘 인식표를 몸에 착용하고 있어야 하며, 예비군의 경우 전투복 상의 왼쪽 주머니에 보관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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