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 식당서 의식잃고 쓰러진 할머니
식당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할머니를 휴가 중이던 경찰이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8일 채널 A ‘뉴스A’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7월 광주광역시 남구의 한 식당에서 발생했다.
당시 식당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테이블에 앉은 일행 3명이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이때 안쪽에 홀로 앉아 있던 할머니의 팔이 축 늘어지더니 고개까지 떨어졌다.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은 것. 일행이 깜짝 놀라 몸을 부둥켜안고 흔들어 깨워보지만 의식을 돌아오지 않았다.
휴가 맞아 고향 방문한 여경, 망설임 없이 CPR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며 어쩔 줄 몰라하던 찰나, 검은색 티셔츠에 회색 트레이닝 바지를 입은 여성이 뛰어 들어온다.
슈퍼맨처럼 나타난 이 여성은 망설임 없이 할머니를 바닥에 눕히고 쉴 새 없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여성의 정체는 서울 논현파출소 소속 오희선 순경이었다.
휴가를 맞아 고향인 광주로 내려와 어머니와 식사를 하고 있던 그는 “비명 소리가 들리기에 ‘빨리 살려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사지를 주물렀다”고 말했다.
오 순경의 재빠른 대처 덕에 할머니는 점차 의식이 돌아왔고 119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할머니는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의 일행들은 생명을 구해준 오 순경에게 연락처를 물었지만 그는 “경찰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며 정중히 거절했다고 한다.
오 순경은 “할머니를 보자마자 살려야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몸이 먼저 반응을 했다”며 “매년 심폐소생술 관련 교육을 받고 또 직접 실습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보니까 (살릴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구해주신 것도 멋지지만 연락처 물었는데 거절한 것도 멋지다”, “진정한 경찰이다”, “내가 다 감사하다”, “꼭 찾아내서 포상해 주길”, “누구나 알고 있지만 행동하기는 어려운 법” 등의 칭찬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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