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우리 경제 살아나, 수출 증가 블록버스터급”… 국민들 반응은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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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우리 경제 살아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29일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수출 실적과 경제성장률 전망치 등 경제 지표를 나열하며 “우리 경제가 확실하게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더 크게 도약할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규제 혁파와 원전 생태계 복원 등의 노력들이 경제 성장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며 “우리의 경쟁력과 성장 추세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 5월 경제전문매체 불룸버그는 우리 수출 증가를 ‘블록버스터급’이라며 한국 경제 붐이 알려지지 않은 것 오히려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이 체감하는 민생이 기대만큼 빨리 나아지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수출에 비해 국내 소비 회복이 더디다”는 점은 인정했다. 

또 “지표상 소비자 물가는 안정되고 있지만, 국민이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높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경제와 민생에 대한 대통령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경제난으로 민생이 신음하고 있다”고 혹평했고, 조국혁신당은 “대통령 혼자 딴 세상에 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개혁신당 역시 “현실 인식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시민 대부분 체감 못해… “누가 대통령 눈을 가렸냐?”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일부 시민들은 “곧 민생에도 좋은 영향이 올 것”, “윤 대통령이 경제는 확실히 잘하고 있다”, “전 정권이 망쳐 놓은 경제 추스르느라 고생이 많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대부분은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공감하지 못했다. 

이들은 “서민 경제는 코로나 때보다 더 나쁘다”, “국민들 얼마나 힘든지 봐라. 다들 힘들어 죽겠다는데 무슨 소리냐”, “근데 왜 난 가난할까?”, “내 눈을 의심했다”, “누가 대통령 눈을 가렸냐?” 등의 의견을 보였다. 

이러한 반응은 수출 증가로 인한 낙수효과를 국민들이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최근 한국의 수출은 1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누적 수출액은 전년 대비 9.8% 늘어난 3925억 달러다. 무역수지도 14개월째 계속 흑자를 기록하는 중이다.

박성택 제1차관은 “올해 글로벌 상위 10대 수출국가 중 우리나라가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흑자는 지난해보다 수입이 5.7% 감소한 영향도 있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철강재, 화공품, 석탄 등 원자재 수입이 6.6%, 반도체, 반도체 제조 장비 등 자본재 수입도 4.6% 감소했다. 곡물과 승용차 등 소비재 수입은 15.6% 줄어들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0.2%로 집계됐다.

경제성장률 전망도 하향 조정되는 중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달 8일 수정 전망을 내놓고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KDI는 “민간 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증가세가 기존 전망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내수는 미약한 수준에 그치면서 경기 회복이 다소 지연될 전망”이라고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종전 2.7$에서 각각 2.4%, 2.5%로 KB증권과 유진투자증권, 흥국증권은 각각 2.5%에서 2.4%로 낮추는 등 증권사들 역시 잇달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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