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찾은 4세 아이, 호기심 갖고 살펴보던 ‘3500년’ 항아리 깨뜨려… 부모 ‘경악’
박물관을 찾은 4세 아이의 실수로 3500년 된 항아리가 깨졌지만, 박물관 측은 놀라운 입장을 보였다.
27일(현지 시간) BBC는 이스라엘 하이파 헤흐트 박물관에 전시됐던 3500년 된 항아리가 4살 아이의 실수로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원전 2200년에서 1500년 사이의 청동기 시대에 제작된 항아리는 현재 복원 작업을 거치고 있다.
박물관 측이 내린 놀라운 결정
헤흐트 박물관 측은 “전시품을 고의로 파손할 경우 경찰조사 등 엄중한 결과를 초래하지만, 이번 경우는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의 실수로 보고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물관 입구 근처에 전시되어 있던 항아리는 유리막의 방해 없이 전시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84년 개관한 헤흐트 박물관은 수집한 고대 유물과 예술품을 유리막 등의 방해 장치 없이 대중들에게 공개해 왔다.
이번 사고 후에도 박물관 측은 보호물 없이 전시를 이어가는 자신들만의 전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아리를 파손한 아이의 아버지 알렉스는 “처음에는 내 아이가 저지른 일이 아닐거라 생각했는데 깨진 항아리 옆에 아이가 있는 걸 보고 충격 받았다”며 “아들이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궁금해서 살짝 잡아당겼는데 항아리가 떨어지면서 파손됐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아들이 항아리를 깨고 며칠 뒤 박물관이 가족을 다시 초대했다”며 “파손된 항아리가 복원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안심했지만, 여전히 박물관 측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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