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화장실에서 태어난 ‘손바닥 크기의 미숙아’… 승객이 ‘심폐소생술’로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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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화장실에서 태어난 미숙아… 간호사가 구했다

아이를 구해낸 간호사 천샨샨과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비행기 화장실에서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가 함께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간호사의 심폐소생술을 받고 생명을 구했다. 

지난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8월 3일 중국 남부 하이난성 하이커우에서 베이징 안으로 가는 비행기 화장실에서 산모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했다. 

이 산모는 네 살배기 딸과 함께 베이징에 있는 남편을 만나기 위해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예정일보다 산통이 빨리 온 산모는 비행기 화장실에서 아이를 낳았다. 아이는 미숙아로 몸무게는 820g에 불과했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위급한 상황에서 하이난성 인민병원 신생아과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천샨샨이 나타났다. 

마침 비행기에 탑승해 있던 간호사 천씨는 어머니가 손바닥 크기의 아이를 손에 들고 있는 것으로 발견했다. 아이는 태막에 싸여 숨을 못 쉬고 있었다. 

위급상황에 심폐소생술 실시… 비행기는 비상 착륙

천씨는 장갑을 끼고 태막을 떼어내 숨을 쉴 수 있게 했다. 

창백한 얼굴의 신생아가 울지도 않고 맥박도 느껴지지 않자 천씨는 응급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얼마 후 아이의 심장 박동이 안정을 되찾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비행기는 아이와 산모의 안전을 위해 중국 중부 후난성 창사에 비상 착륙했다. 천씨는 아이가 병원으로 옮겨지는 90분 동안 계속해서 흉부 마사지를 했다. 

그는 “아이가 응급실로 옮겨지는 것을 보고 나서야 내 팔이 마비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산모의 남편은 어린 딸을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창사의 병원으로 달려왔다. 태어날 때 820g에 불과했던 아이는 병원에 입원한 지 2주 만에 50g이 늘었고, 지금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에 중국 누리꾼들은 일제히 천씨를 향해 칭찬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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