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수조 문만 바라봐… 32년째 홀로 비좁은 수조에 사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범고래의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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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범고래’ 크샤멘크의 가슴 아픈 근황 전해져

TikTok 'urgentseas'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범고래’로 알려진 범고래 크샤멘크의 근황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35살 범고래 크샤멘크(Kshamenk)가 24시간 동안 수족관 문을 멍하니 바라보는 가슴 아픈 영상이 공개됐다.

크샤멘크는 아르헨티나 최대 규모 수족관인 문도 마리노(Mundo Marino)의 작은 수조에 갇혀 살고 있다.

해양 생물 포획 종식을 주장하는 비영리 단체인 얼전트씨즈(UrgentSeas)가 지난 12일 촬영한 24시간 분량의 타임랩스 영상에는 크샤멘크가 움직이지 않고 몸을 숙여 수조의 문을 바라보는 모습이 담겼다.

수조의 문을 멍하니 응시하는 녀석의 모습은 마치 밖으로 나가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하는 듯하다.

크샤멘크는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범고래’로 불린다.

“크샤멘크, 24년 동안 홀로 고립된 생활해”

녀석은 1992년 부에노스아이레스 해안의 삼보롬본 만에 좌초됐다가 세 명의 어부에 의해 발견됐다. 이곳에서 포획된 녀석은 문도 마리노로 옮겨졌다.

포획 당시 3살이었던 크샤메크는 수족관의 콘크리트 수조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32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냈다.

탱크에서 함께 살던 범고래 벨렌(Belen)은 2000년 13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친구가 떠난 뒤 크샤멘크는 24년 동안 홀로 고립된 생활을 했다.

크샤멘크 / AnimaNaturalis

얼전트씨즈는 크샤멘크를 다른 범고래들과 어울릴 수 있는 개방형 보호구역으로 데려가려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단체의 대변인은 “우리는 아르헨티나의 활동가 및 국회의원들과 계속 협력해 수족관 측의 잔인함을 조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녀석은 너무 늦기 전 작은 콘크리트 수조에서 벗어나 다른 종들과 함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24시간 관찰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 또한 수족관 측이 녀석을 이동이 제한되는 좁은 공간에 가둬 완전히 고립시켰다며 맹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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