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엘베 없는 아파트 계단 오르다 쓰러진 60대 女… 병원 응급실 19곳서 거부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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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병 증세 보인 60대 여성…19곳 병원에서 모두 ‘거부’ 당했다

JTBC 

열사병 증세를 보이며 체온이 40도를 넘은 60대 여성이 ‘응급실 뺑뺑이’를 당하다 사망했다.

지난 21일 JTBC는 체온이 40도를 넘으며 열사병 증세를 보인 60대 응급 환자가 병원 19곳에서 거부를 당하며 끝내 숨을 거두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무더운 날씨에 엘리베이터가 없는 아파트 계단을 오르던 60대 여성은 오후 4시 23분께 4층 자신의 집 앞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신고를 받고 급하게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열사병 증세를 보이며 체온 40.3도를 넘는 여성을 이송할 수 있는 병원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구조 당시 여성은 의식이 있었다

당시 아파트 내부 CCTV 영상에는 구조대원에 의해 들것에 옮겨진 여성이 팔을 위로 뻗고 자세를 고쳐 눕는 등 의식이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소방 관계자는 “태안하고 천안 등 주변 지역 병원들 수배를 했었는데 금방 되지 않았다”며 총 19곳의 병원에 전화를 돌렸지만 모두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응급환자였던 여성은 이송가능한 병원을 찾는 사이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오후 5시 36분에야 병원에 들어갔지만 1시간 뒤 숨을 거두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의대 정원을 둘러싼 정부와 전공의들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치료가 시급한 응급환자들이 구급차 안에서 시간을 허비하다 목숨을 잃는 ‘응급실 뺑뺑이’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5일 충북 음성군에서는 분만 통증을 호소한 A씨가 병원을 찾지 못해 구급차에서 분만을 했다는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당시 A씨를 호송하고 있던 구급대는 청주와 충남권 등 총 27곳의 병원에 전화를 돌렸으나, 가장 가까운 병원은 응급실 운영이 중단됐고, 다른 병원 역시 병상 부족, 의사의 부재 등으로 이송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민의 생명을 최일선에서 사수하는 응급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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