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지와 목적지는 같아도 경로는 저마다 다를 수 있다. 누구는 버스를 또 다른 누구는 지하철이나 택시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중교통의 쌍두마차인 버스와 지하철은 유독 호불호가 갈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쪽을 선호하면 다른 한쪽은 절대 이용하지 못하겠다는 식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버스와 지하철을 놓고 최고의 교통수단을 고르라고 묻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가 내건 조건은 간단하다. 두 대중교통 모두 승객이 그리 많지 않은 시간대고, 목적지까지는 환승이 필요 없을 만큼 가깝고 경로가 단순하다.
당초 이 질문에는 운행 횟수가 더 많고 빠르기까지 한 지하철이 더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다소 의외였다.
글이 올라오고 얼마 동안은 지하철을 선호한다는 댓글이 많았지만, 버스를 이용하는 누리꾼이 하나둘씩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하루가 지나고 여론은 정확히 반반 나뉘어 있었다.
댓글을 종합하면 버스를 이용하는 주된 이유는 창문에 비치는 바깥 풍경이었다. 일각에서는 버스의 좌석이 종대 정렬돼 있어 다른 승객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꼽기도 했다.
또 치마를 입었다면 앞 좌석이 가려주니까 다리를 굳이 모으지 않아도 된다는 누리꾼도 있었다. 이외에도 에어컨을 조절할 수 있다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필요가 없다는 등의 얘기가 나왔다.
반면 지하철을 선호한다는 누리꾼 다수는 예상대로 ‘빠르다’는 장점을 어필했다. 지하철은 출발 시간과 도착 시간이 고정돼 있어 약속시간을 어길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지하철은 버스와 달리 노선도가 매우 간단하다는 장점도 있다. 누리꾼 일부는 와이파이나 부대시설이 괜찮아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신의 선택은 어떠한가. 버스가 좋은가, 지하철이 좋은가. 물론 대중교통은 상황이나 호불호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면 그만이다.
약속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면 지하철을 타야겠지만, 비교적 여유가 있다면 버스를 타며 바깥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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