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덤벼들어 하려고 해”… ‘구로역 사망 사고’ 유족에게 코레일 사장이 한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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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역 전차선 보수 작업 중 30대 청년 2명 사망…코레일 한문희 사장 ‘실언’

인사이트 

지난 9일 금요일, 30대 청년 두 명이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전차선 보수 작업을 하던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대가 변해도 발생하는 지하철 작업 중 노동자 사망 사고에 많은 시민들이 대책을 요구하던 가운데 또 한 번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그것도 이번에는 2명이 동시에 숨을 거뒀다.

이에 시민들이 안타까워하는 가운데, 한문희(61)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유족들에게 사고에 대한 책임이 숨진 직원들에게 있다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9일,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유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유족들이 “이렇게 위험한 작업인지 몰랐다”라고 말하자 “몸 잘 아끼고 하라는 얘기를 해도 일하시는 분들 입장에선 눈에 일이 보이면 그걸 막 덤벼 들려 하려고 한다.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말은 들은 유족들은 “사고 책임이 숨진 사람들에게 있다는 거냐. 두 번 상처가 됐다”라고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이 항의하자 코레일 측은 한 사장이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한국철도공사 한문희 사장 / 뉴스1

코레일 측 “개인 탓 돌리려는 취지 아니었어”…반발하는 유족들, 발인 미뤄 

코레일 관계자는 “(한 사장이) 직원 개인의 탓으로 돌리려는 취지는 아니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유족에게 설명하려고 했고, 그렇게 비춰졌다면 유가족에게 마음 깊이 사과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고에 대해 유족에게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다”라며 “정확한 사고 경위가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코레일은 10일 유족들에게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를 낸 선로 점검차에는 폐쇄회로(CC) TV 2개가 있지만 지금까지는 사고 당시 상황이 녹화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며 충격으로 지워졌는지, 복원은 가능한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유족들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사측의 사고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있을 때까지 발인을 미루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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