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말기 고통 참고 아시안게임 ‘금메달’ 땄던 레슬링 선수… 25세에 하늘의 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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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4기’ 금메달리스트 송성일을 기억하시나요?

MBC '기분 좋은 날'

위암 말기의 고통 속에서도 병에 걸렸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던 레슬링 선수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한국의 송성일 선수. 그는 1994년 10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제12회 아시안게임’ 그레코로만형 100kg급 레슬링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송성일 선수는 카자흐스탄의 레이키네프 선수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1992년, 1993년 두 번의 아시안 선수권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3회 연속 아시아 정상에 오르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금메달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기도 전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귀국 후 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한 송성일 선수는 ‘위암 4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위암은 위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것으로, 4기는 안치될 가능성이 10%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생존 가능성 또한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성일 선수, 25세 꽃다운 나이에 숨져

아시안게임 출전 전 이미 위암 4기에 접어들었던 송성일 선수는 음식을 삼킬 때마다 참기 힘든 복통이 있었음에도 병원에 가지 않았다. 도핑 테스트에 걸려 실격당할까 봐 소화제조차 많이 먹지 않았다고 한다.

뒤늦게 병원을 찾은 그는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3시간 30분의 대수술을 받고도 단 10일 만에 퇴원해 완치를 기대하게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위통을 호소해 재입원했다.

자신에게 쏟아진 커다란 관심 때문에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한 탓일까. 위암으로 인한 고통은 더욱 심해져 신경 차단 수술까지 받게 됐다. 병원에선 ‘수술 후유증이 심해 항암제 투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송성일 선수는 이러한 고통의 나날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모든 시합은 끝나봐야 아는 거다. 최선을 다해서 악착같이 살겠다“며 자신을 바라보는 모든 이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3개월의 투병 생활 끝에 25세의 꽃다운 나이로 1995년 1월 29일 생을 마감했다. ‘지도자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선수. 묵묵히 훈련하며 동료들을 이끈 리더’ 송성일이 흘린 기적의 땀을 다시 한번 기억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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