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당한 상대편 계속 공격해 야유받은 박태준 “상대 포기 전까지 최선 다하는 게 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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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가심 마고메도프 상대로 ‘부상 기권승’…금메달

뉴스1

우리나라 선수 최초로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준(20·경희대). 상대 선수가 부상으로 기권패를 해 일각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그러나 이는 태권도에서 ‘예의’ 중 하나였다.

8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전이 진행됐다.

이날 박태준은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세계 랭킹 26위)를 부상 기권승으로 이겨 금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중 박태준이 발차기에 맞은 후 아파하는 상대 선수를 거칠게 몰아붙이자 일부 관중들은 야유를 보냈다. 마고메도프가 이미 부상을 당한 상황인데 박태준이 과하게 공격 했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박태준 향해 야유 쏟아낸 관중…”태권도 예의다” 설명

박태준은 경기가 끝난 뒤 마고메도프의 옆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은 상태로 그의 상태를 살피고 미안함을 표했다. 마고메도프는 박태준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박태준은 이후 상대가 매트에서 내려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태극기를 들고 공중돌기 세리머니를 했다.

이후 박태준은 관중의 야유가 쏟아진 상황에 대해 “심판이 ‘갈려’를 선언하고 나서 발로 차면 비매너지만, ‘갈려’를 하기 전까지는 발이 나가는 것이 규칙 안에 있다. 심판이 갈려를 하지 않아 호구 쪽으로 발을 밀었는데 상대가 넘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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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상대가 포기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배웠다“고 전했다. 또한 관중들의 야유에 대해서는 “경기에 집중하고 있어 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박태준은 시상식에 입장할 때도 마고메도프를 부축하며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여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태준은 “국제 대회 때 자주 보던 선수고, 알고 있던 선수여서 끝나고 대화했다.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며 “마고메도프가 ‘격투기 종목이고 스포츠이니 당연히 부딪힐 수 있고 ‘괜찮다’고 하더라. 축하한다는 말도 해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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