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할 때도 심판·감독 서로 ‘90도 인사’… 태권도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장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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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비디오 판독 요청 때도 ‘예의’ 중요

뉴스1

박태준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가운데, 올림픽에서 빛난 태권도 예의 눈길을 끌었다. 

8일(한국 시간) 박태준은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결승에서 아제르바이잔에 가심 마고메도프를 맞아 상대 부상으로 기권승을 거뒀다. 

한국 태권도 사상 남자 58kg급에서 금메달을 단 건 박태준이 처음이다. 이대훈 대전시청 코치가 지난 2012 런던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게 기존 최고 성적이었다. 

2020 도쿄 대회에서 사상 최초 노 골드에 그쳤던 한국 태권도도 박태준의 금메달로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경기 중 빛난 태권도 예절도 화제가 되고 있다. 

결승전에 앞서 지난 7일 오후 11시 35분에 치러진 4강전에서 박태준은 세계 랭킹 1위인 튀니지의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를 상대했다. 

이날 2라운드 박태준이 11-6으로 앞선 상황에서 한국의 이창건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머리를 향한 발차기가 들어갔는데 카운트가 되지 않았다며 확인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이때 이창건 감독은 앞으로 나가 심판에게 90도 인사를 하며 비디오 판독 카드를 건넸다. 루마니아 출신의 심판도 이 감독의 카드를 받으며 90도로 인사를 했다. 

절박한 상황에서도 빛난 태권도의 기본정신

경기가 20초밖에 남지 않은 긴박한 상황에서도 감독과 심판 사이 ‘예의’가 빛났다.

항의하는데도 예의를 갖춰야 하는 건 다른 스포츠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태권도의 가장 큰 특징이자 기본이라 할 수 있다. 

피 튀기는 경쟁 속에서도 상대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는 것이 태권도의 기본 정신 중 하나인 ‘예의’기 때문이다.

태권도는 예의·염치·인내·극기·백절불굴을 태권도의 5대 정신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중 예의는 ‘서로 공격하고 의리를 지키며 사람의 도리를 다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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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도 경기가 끝난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예의’를 언급했다. 

등을 돌리고 달아나려는 상대에게 발차기했다는 이유로 야유가 쏟아진 것에 대해 그는 “심판이 말리기 전까지는 발차기를 하는 게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배웠다”고 했다. 

또 마고메도프를 향해서 “국제 대회에서 자주 보던 선수”라며 “미안하다고 했는데 그 선수도 격투기라면 당연히 부딪힐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태준은 시상식에 오를 때는 부상을 당한 마고메도프의 손을 자신의 어깨에 올린 채 부축하며 입장해 스포츠맨십을 발휘해 전 세계 관중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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