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기권한 마린에게 조롱 댓글 쏟아져
안세영(삼성생명)의 결승전 상대를 결정할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캐롤리나 마린(스페인)이 부상으로 기권했다.
지난 4일(한국 시간) 마린은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 드 라 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배드민턴 단식 4강전에서 1세트를 21-14로 잡았고 2세트에서도 10-7로 앞서 있었다.
그런데 경기 중 마린은 다리에 불편함을 호소하기 시작했고 점점 상태가 심각해졌다.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경기를 강행했지만 상대 선수인 허빙자오(중국)에 한 점을 내준 뒤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마린은 아쉬움에 무릎을 꿇은 자세로 고개를 푹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 결국 스스로 더 이상 경기를 할 수 없다는 판단에 기권했다.
안세영의 강력한 결승전 후보로 거론됐던 만큼 세계 랭킹 4위의 마린의 탈락은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전 세계 배드민턴 팬들의 시선은 그렇지 않았다. 안타까움보다는 ‘업보’라는 반응이 나왔다.
마린과 허빙자오의 결승전 중계 영상에는 “전혀 동정심이 안 생긴다”, “Karma(업보)”, “8년 전 그녀는 상대방 부상에 ‘척’이라고 주장했다”, “업보 빔 맞았다”, “같은 기준으로 보면 본인도 쇼한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국내 누리꾼은 “상대에게 공 줄 때 네트 밑으로 틱틱 쳐주고 성질나면 자기 라켓 깨부수고 심판한테도 성질 부리던 선수는 처음 봤다”며 “부상으로 기권하는 거 보니 진짜 인과응보 있나 싶어 소름 돋는다”고 했다.
대부분의 배드민턴 선수들은 매너가 좋은 편이지만 마린은 유독 ‘비매너’로 자주 언급되던 선수였다. 특히 2016년 리우 올림픽 4강에서는 파리올림픽과 매우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6년 상대 부상에 “전략이었다” 망언
당시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리쉐루이(중국) 선수가 마린과의 경기 중 큰 부상을 당해 메디컬 타임을 요청하고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그러나 리쉐루이는 상대를 존중한다는 의미로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남은 경기를 이어갔다. 이때 마린은 부상 당한 선수를 걱정하기는커녕 득점 때마다 혼자 기뻐하고 괴성을 질러 ‘비매너’라는 질타를 받았다.
심지어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리쉐루이의 부상이 전략이었다고 망언해 한 번 더 비난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마린은 상대 선수의 메디컬 타임에 심판에게 항의를 하고 상대의 흐름을 뺏기 위해 고의적인 타임을 부르는 등 비매너 행동을 했고 심판 항의 도중 레드카드를 받은 적도 있다.
하지만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허빙자오는 달랐다. 마린의 기권으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쥔 허빙자오는 마냥 기뻐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되는데 너무 안타깝다. 서로 굉장히 잘 싸우고 있었다”라며 “상대는 오늘 좋은 컨디션을 보였고 승리에 대한 열의가 크다고 느꼈다. 내가 배워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8년 전 마린과는 상당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결국 마린의 탈락으로 안세영은 허빙자오와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결승전은 5일(한국시각) 오후 5시 55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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