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후회 없이”
17세 사격선수 반효진(대구체고)의 좌우명이다. 여고생답지 않은 당찬 마음가짐에서 그의 거침없는 성격을 엿볼 수 있다.
앞서 반효진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만 16세 10개월 18일에 금메달을 딴 반효진은 역대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사격에 입문한 지 3년 된 여고생이 어떻게 국제 대회에서 떨지도 않고 금메달을 따냈을까.
반효진의 메달 뒤에는 각고의 노력이 있었다. 31일 헤럴드 경제에 따르면 반효진을 2년간 지도해 온 김병은 코치는 그를 ‘강심장’으로 표현했다.
김 코치는 “사격은 미세한 맥박만으로도 총구가 덜컥덜컥 흔들린다”며 “효진이가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못 버티는 상황을 견뎌냈다”고 칭찬했다.
사격은 무게가 5kg에 달하는 공기 소총을 허리를 꺾은 자세로 받치면서 평온한 격발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격·비사격 종합 훈련을 이겨내야 한다.
5kg 총에 모래주머니까지 달고 훈련, 총기 점검에 1시간 소요되기도
이를 위해 반효진은 무게가 5kg에 달하는 총에 모래주머니까지 더해 연습했다. 또 코어 운동과 스트레칭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기초를 단련했다고 한다.
김 코치는 “사격 중 조금만 잡생각을 해도 자세가 흐트러진다”며 “1시간 15분 동안 60발을 혼자 반복적으로 쏴야 하기 때문에 선수 스스로 (페이스) 조절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위험한 총기를 다루는 스포츠인 만큼 여러 가지 제약도 따른다고. 개인 장비는 학교 무기고에 보관하면서 한 달에 한 번씩 관할 경찰서에서 점검받아야 한다.
올림픽 등을 위해 해외로 이동할 때는 미리 공항에 공고문을 보내 협조를 구하고 공항에서 1시간 반 이상을 대기하며 꼼꼼하게 점검받는다.
장비 운반도 쉽지 않다. 조금만 충격이 가해져도 결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10kg에 달하는 가방 안에는 사격복, 사격화, 장비 받침대, 장갑, 연지탄 등이 들어간다.
김 코치는 “총기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운전할 때 과속 방지턱도 조심히 넘어가야 된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세계 정상에 선 ‘여고생 스나이퍼’ 반효진의 무대는 이제 시작이다. 여전히 성장 중인 반효진이 다음 대회에서는 또 어떤 기적을 만들어 낼 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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