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분리형 투룸’을 만나면?! 헉 이렇게 달라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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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부산 광안리에 거주하고 있는 3n살 디자이너 전현지입니다. 취향이나 주관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유행을 적절하게 쫓으며 저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길 좋아해요. 그렇다고 극단적인 집순이, 밖순이는 아니고요! 적당한 때에 나가서 놀고 집에서 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할까요?

오늘은 분리형 투룸에 꾸민 저희 집을 소개해 드릴게요. 여러 가지 팁과 추천 가구를 담았으니 모두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집 정보

| 투룸 8~9평
| 공간 분리, 데스크테리어, 빈티지 스타일

인테리어를 하며

| BEFORE

이 집은 첫인상이 참 좋았어요. 마룻바닥 컬러가 마음에 드는 편은 아니었지만 제가 집을 고를 때 가지고 있던 아래 기준 3가지를 충족했답니다.

1. 통창으로 집에 빛이 잘 들어온다.
2. 너무 덥거나 춥지 않다.
3. 주방과 안방이 분리형이다.

이 모든 것을 충족하는 집을 보고 참 군더더기가 없는 집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혼자 살기에 딱 적합한 구조와 평수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마음에 들지 않던 마룻바닥 컬러도 꾸미고 나니 적절하게 잘 어울리는 것 같고요.

| 집에 취향과 감성 담기

인테리어를 하며 가장 재미있었던 건 집을 제 감성으로 채워간다는 것 그 자체였어요. 물론 돈이 많이 들긴 했지만 첫 자취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투자하려고 했습니다. 사실 요즘 다들 집꾸미기에 진심이신 분들이 많아 비슷한 컨셉의 집이 많잖아요. 저는 그것보다 제 취향인 아이템을 하나씩 조화롭게 배치하는 것에 더 신경을 써보았답니다. 돈이 더 많았으면 좋았을 것 같기도 하지만요. 덕분에 제 취향이 많이 묻어나는 집이 완성된 것 같습니다.

집꾸미기를 시작하려고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건 가구나 아이템을 구매하기 전, 이게 과연 우리 집에 어울릴지를 생각해 보는 거예요. 많은 레퍼런스를 찾아보는 것도 좋지만 이전 가구들과의 조화가 더 중요하니까요. 또 작은 아이템부터 고르는 것보다 항상 부피가 큰 친구부터 확정 지어놓고 디테일한 아이템을 장만하는 게 좋답니다.

인테리어 팁을 소개합니다!

| 현관에서 화장실이 바로 보인다면?
전 디자이너로 일하며 작업용 책상이 꼭 한자리를 차지해야만 했어요. 그래서 우선 큰 가구들을 위주로 집안 배치를 구상하기 생각했습니다. 다행이었던 건 원룸이었다면 공간 분리가 필요했을 텐데, 이미 분리형이라 거기에 힘을 쏟을 필요가 없었다는 거예요.

하지만 마음에 안 드는 게 하나 있었다면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화장실이었어요. 계속 이 부분이 신경 쓰이기에 화장실 앞에 파티션을 설치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공간 분리가 되어 현관에서 화장실이 눈에 걸리지도 않고, 파티션에는 샤워 가운 등 필요한 것들을 두고 사용할 수 있어 정말 만족스러워요.

| 자취러에게 필요한 수납 팁!

자취러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아마 수납이 아닐까 싶어요. 저희 집도 수납공간은 장롱과 신발장이 전부였는데 옷 같은 경우는 수납 침대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또 잡동사니는 도어식 수납함을 이용했습니다. 지금에야 생각하지만 가장 좋은 건 애초에 짐을 늘리지 않는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 플랜테리어 TIP

요즘 인테리어로 식물을 들이시는 분들이 많죠? 저도 자취하면 꼭 해보고 싶었던 게 식집사였습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가꾸는 것엔 재능이 없어서 대형 식물은 꿈에도 못 꿨고요. (결국 소형 공기 정화 식물 3개를 들이긴 했지만, 두 친구만 살아남았네요.) 

하지만 다른 집들을 보면 대형 식물이 있으니 집안 분위기가 확 다르더라고요. 저는 그게 너무 부러워서 대형 조화를 들여보았습니다. 아직도 거실 한편에 자리하고 있는데, 정말 마음에 들어요. 조화가 집에 있으면 안 좋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별 탈 없이 잘 살고 있네요. 만약 인테리어용 플랜테리어를 고민하고 있지만 관리가 걱정되신다면 조화를 하나쯤 들여보시면 어떨까요? 지인이 놀러 와도 조화인지 잘 모르더라고요.

공간 둘러보기

| 책상을 중심으로 위트를 채운 거실

그럼 거실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저는 집에 있을 때 작업을 하거나 소파에서 이것저것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편이에요. 직업 특성상 집에서 작업할 일이 많은데, 듀얼 모니터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만지며 책상 앞에서 보내는 일상이 많답니다.

거실의 컨셉은 말 그대로 ‘실용성’이었어요. 오랜 시간을 보내는 책상의 배치가 가장 우선순위였기 때문에 책상을 기준으로 나머지 가구를 배치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감성을 잃을 수는 없는 만큼 여러 가지 아이템을 더해 포인트를 주었어요. 특히 벽에 걸린 패브릭 천과 앞서 팁에서 언급한 조화가 인테리어를 책임져주고 있습니다. 소파에서는 TV를 보거나 책을 즐겨 읽곤 해요. 아, 물론 맛있는 것도 함께 먹으면서요.

추천하는 가구 : 요가 매트
만약 집의 평수가 여유롭지 않거나, 사각 러그는 부담스러우시다면 요가 매트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저도 지금 요가 매트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인테리어 포인트도 되고, 종종 운동을 하고 싶을 땐 요가 매트처럼 사용해도 되는 휘뚜루마뚜루 아이템이에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면 미끄럼 방지 기능이 없어서 고정이 안 되는 것 정도가 있겠네요.

추천하는 가구 : 이케아의 바게보 선반
이 선반은 내구성이 조금 부족하긴 하지만 가격이 너무 메리트 있어서 추천드리고 싶어요. 4단 선반이 35000원으로 너무 저렴한데 외관은 깔끔 그 자체에, 무게도 정말 가볍거든요. 책처럼 무거운 것보다는 간단한 오브제 배치해두기 딱인 선반입니다.

곳곳에서 귀여운 아이템이 눈에 띄는 거실의 모습입니다.

| 침실

다음으로 침실을 소개해 드릴게요. 옷 수납과 침대의 배치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꾸며나간 공간입니다.

추천 아이템: 빌트라인의 지니 1단 수납 침대
꼭 추천드리고 싶은 침대 프레임이에요. 이유는 2가지인데요. 우선 침대 프레임 중에 싱글 사이즈는 잘 나오지 않거든요. 게다가 수납까지 된다니, 사지 않을 이유가 없죠! 게다가 저렴한 가격에 심지어 수납장이 바퀴가 아닌 레일로 되어 있어 실용성도 뛰어나답니다. 정말 이런 제품은 희귀하니 무조건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침실에서 메인 컬러는 우드 톤과 블랙이에요. 조화로운 듯 눈에 띄는 색 조합으로 따뜻한 느낌을 주는 모습으로 꾸미려고 했습니다. 온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을 만큼 따뜻한 햇살이 가득 들어차는 듯한 그런 곳으로요!

또 옷 수납은 침대 아래쪽에 수납장을 배치해서 해결했는데요. 키가 꽤 큰 장이라 수납력이 뛰어나답니다. 저는 여기에 거울을 올려두고 화장대로도 활용하고 있어요. 메이크업부터 옷 입기까지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어 동선이 아주 효율적이랍니다.

집들이를 마치며

제게 집은 ‘온전히 나를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제겐 여러 가지 모습이 존재하는데, 집이란 그 모습들을 가감 없이 표출할 수 있는 곳이더라고요. 귀찮음이 많은 날엔 집이 엉망이고, 부지런하게 지내는 날엔 집이 정돈되어 있는 것처럼요. 제 애정과 노력이 듬뿍 들어간 공간이기에, 집은 늘 저를 부지런히 만들어주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저희 집을 보여드렸는데 재미있게 보셨을까요? 여러 팁과 추천 아이템을 전해드리려고 했는데 작은 도움이 되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럼 지금까지 긴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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