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고양이 찾아요” 글…임시보호자 등장
잃어버린 반려묘를 찾는다던 주인이 고양이를 찾았다는 말에 ‘잘 키워달라’는 말을 남기고 잠적했다.
지난 27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이거 고양이 버린 거 아니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최근 광진구 중곡동 지역 커뮤니티에 올라온 “고양이 찾아요”라는 제목의 글을 캡처해 공유했다.
중곡제1동에 거주중인 한 주민은 턱시도 무늬의 고양이 사진을 올리며 “혹시 이 턱시도 고양이 보신 분 계시냐. 나간 지 오래됐는데 돌아오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는다”라며 잃어버린 반려묘를 찾고 있었다.
이후 해당 글에는 중곡제2동에 거주 중인 주민의 “혹시 이 아이냐”라는 댓글과 턱시도 무늬의 고양이가 길거리를 배회하고 있는 인증사진이 올라왔다.
고양이 주인 “그냥 잘 키워주세요”…누리꾼들은 ‘분노’
이에 고양이의 주인은 “맞다. 어디냐”며 고양이를 발견한 길거리의 위치를 묻기 시작했고, 댓글을 단 주민은 “개인 채팅 달라. 저희 집에서 임시 보호 중이다”라며 고양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런데 고양이의 주인은 ‘연락 달라’며 반려묘를 임시 보호하고 있다는 주민에게 “그냥 잘 키워주세요…”라는 댓글을 남기며 고양이를 되찾아갈 의사가 없음을 표했다.
주인의 무책임한 답변에 분노한 주민은 “저기요 장난하세요?”라며 주인을 찾았음에도 고양이가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 분노를 표했다.
며칠 후 동일 커뮤니티에는 또 다른 주민이 작성한 “중곡동 턱시도 냥이 실종글 올리고 찾아준 분께 잘 키워 달라고한 분 보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주민은 “임보자분도 여력이 안 되시고 주인분께 기분이 많이 상하셔서 냥이를 보호소로 보내셨다”며 “범백(치사율이 높은 고양이 전염병) 옮기 전에, 안락사당하기 전에 빨리 되찾아 데려가라. 너무 불쌍하다”며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 올라온 고양이의 모습을 공개했다.
실제로 지난 24일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는 지역 커뮤니티에 올라온 고양이와 동일한 고양이의 입양 공고가 올라와 있었다.
공고문 속 고양이의 모습은 양쪽 귀가 뒤로 젖혀지고 동공이 확장되는 등 잔뜩 겁에 질려 있었다.
해당 고양이는 현재(29일)까지도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 입양 공고가 올라와 있는 상태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찾고 싶지 않은데 착한 척은 하고 싶었던 거냐”, “버리는 거 아닌 척 버린 거 같다”, “싸이코패스같다”, “고양이 찾는 글 다시 보니 간절함이 1도 없긴 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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