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여자 단체전 10연패의 신화를 완성했다. 1988년 서울대회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정상의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후배 양궁선수들을 위해 창업을 결심한 박경래 윈엔윈 대표의 이야기가 재조명되고 있다.
한국 양궁은 경기뿐만 아니라 산업에서도 세계 1위로 통한다. 국내 기업인 윈엔윈은 세계 양궁 시장 점유율 60%, 한국 양궁 시장 점유율 80%를 자랑한다.
윈엔윈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동하던 박경래 대표가 은퇴 후 1993년 설립했다.
윈엔윈 설립 당시 양궁 시장은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 호이트와 일본 야마하가 양분하고 있었다. 박 대표는 감독 시절 비싼 해외 활에 의존하며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는 후배 양궁선수들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
윈엔윈, 국제적인 명성 얻어
해외 활은 외국 사람들의 체형에 맞춰져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는 한국 활이 필요했다. “지도자로서 더 오를 곳이 없다”고 판단한 그는 현역 시절 겪은 외국산 활의 단점을 보완한 ‘우리 활’을 만들기 위해 수년간 노력했다.
1999년부터 윈엔윈은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이들이 윈엔윈 제품을 선호하는 건 활의 성능 때문이다. 윈엔윈의 활은 타사 제품 대비 화살이 빠르게 날아가고, 정확한 탄착군을 만들며 선수 실수까지 보정한다.
‘꿈의 소재’로 알려진 그래핀을 사용해 기존 카본 소재 활보다 충격 흡수율이 40% 이상 높다는 평가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일본 국가대표 양궁선수 전원, 중국·프랑스·이탈리아 등이 이 제품을 사용해 화제가 됐다.
윈엔윈은 선수들의 취향까지 파악해 ‘맞춤 활’을 제작한 뒤 내구도·무게 등 10만 번이 넘는 테스트를 거친다. 윈엔윈의 직원 대부분은 선수 출신의 양궁 경험자라 알려졌다.
이제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한 윈엔윈. 후배 양궁선수들을 위해 오랜 시간 포기하지 않고 연구, 투자를 쏟아부은 결과이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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