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창업한 ‘구영배 신화’, 1년 만에 무너지나
‘구영배 신화’가 사실상 1년 만에 무너지고 있다. 티몬,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구영배 큐텐 대표의 무리한 사업 확장이 결국 독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구영배 대표는 서울대 자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계 석유 개발 기술 기업에 입사, 1999년까지 호주, 이집트, 영국 등에서 엔지니어와 기술 매니저로 일했다.
이후 2000년부터 인터파크와 인연을 맺었고 사내 벤처로 국내 최초 오픈마켓인 G마켓을 창업했다. 구 대표는 G마켓을 이커머스업계 최초로 연간 거래액 3조 원을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다.
당시 이커머스 1위는 옥션이었다. 옥션의 모회사인 미국 이베이는 G마켓과의 경쟁을 포기하고 2009년 회사를 인수했다. 총 거래 금액은 4억 1,300만 달러(한화 약 5,500억 원선)에 이른다.
G마켓 주식 255만 9,850주(지분율 5.1%)를 보유하고 있던 구 대표는 주당 인수 가격 24달러를 고려하면 715억 원대를 손에 쥐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로부터 1년 뒤 구 대표는 이베이와 51대49 비율로 자본금을 대 합작법인을 만들었는데, 이 회사가 큐텐이다. 구 대표는 이베이와 “최대 10년 한국 시장에서 이커머스로 경쟁하지 않는다”는 겸업 금지 조항에 합의했다.
이후 ‘족쇄’가 풀리자 구 대표는 2022년 9월 티몬을 시작으로 2023년 3월 말 인터파크커머스, 2023년 4월 위메프까지 6,000억가량을 들여 인수했다. 올해는 해외 플랫폼 위시, AK몰도 합류시켰다.
구영배 “위기 대응 중…책임지고 문제 해결하겠다”
일각에서는 큐텐의 무리한 확장이 이 사태를 초래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메프의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1,025억 원으로 5년째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티몬도 2022년 영업손실 규모가 1,527억 원이다.
이커머스 기업을 사들여 몸집을 불린 뒤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렸으나 핵심 자회사인 티몬, 위메프가 흔들리면서 이 계획도 수포가 될 위기에 놓였다.
자금력이 부족한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입성이라는 장밋빛 꿈을 좇다 발을 헛디뎠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구 대표가 직접 나서서 사과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24일 ‘서울경제’에 따르면 구 대표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귀국해 티몬·위메프 측과 해결책을 논의하고 있다. 구 대표는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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